사람은 태어나서 아빠, 엄마라는 말 다음으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배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어 또한 감사하다는 의미의 언어를 우선적으로 익힙니다. 우리 인생과 감사하는 마인드가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몇몇의 사람들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그 능력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등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성인이라면 온갖 잡스러운 생각에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힘든 세상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마인드는 악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은 바꿔보기 위해 ‘감사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결국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원래부터 자신에게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하기’입니다.
에먼스 교수와 매컬로프 교수는 자원봉사자를 뽑아 실험 그룹을 만들고 A, B, C 세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주일 동안 세 가지 말과 행동에 집중토록 했습니다. 첫째는 기분 나쁜 일, 둘째는 감사한 일, 셋째는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A그룹은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여기까지 걸어서 왔어요.’, ‘저 머저리 같은 녀석이 내 차를 박고 도망갔어!’ 같은 기분 나쁜 말과 행동에 집중하도록 했고, B그룹은 ‘제 친구는 정말 친절하고 헌신적입니다.’ 등 고마움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C그룹은 ‘옷장을 정리 했어요’, ‘구두를 샀어요.’ 같은 일상적인 말과 행동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감사하는 태도에 주력한 B그룹의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 기간 동안 좀 더 긍정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바라보게 되었고, 낙천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것만으로 부족함을 느낀 교수들은 몇 명의 실험자를 일주일이 아닌 1년간의 심층 분석으로 이어간 결과, 감사하는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질투를 느끼거나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적었으며, 좌절을 겪는 일도 현저히 적고 매사가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무작정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무조건 행복한 삶으로 이어주지 않으며, 걱정거리에 면역력을 갖도록 해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쁜 일들을 조금 더 빨리 극복할 수는 있습니다. 이를 ‘적응극복’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 감사하는 버릇을 키우다보면 언젠가는 우리의 삶에 큰 기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만 보면서 신세를 한탄만하는 반면,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에 충분히 만족해하며 감사를 느낍니다. 당신은 어느 쪽이십니까?
감사 연습을 하면 주변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찾아내게 됩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루를 보내며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일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세요.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인식하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일 때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해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사람들이 생각도 더 잘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루 평균 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95% 이상은 어제도 했던 걱정이나 고민입니다. 여기서 행복한 사람들은 그런 걱정이나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 연구결과가 아이러니 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날 기분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느끼며 살아보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영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호기심 어린 눈길로 온갖 것을 쫓습니다. 그리고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압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의 신비와 감사를 찾는 감각이 퇴화한다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에서 감사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놀아보는 방법은 어떨까요? 순수함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를 위한 ‘태그라인’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태그라인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요약해 표현할 수 있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단어나 문구 형식을 일컫습니다. 예를 들면 나이키의 ‘Just Do it.’이 있습니다. 저의 태그라인은 ‘내일 나에게 일어날 일은 오늘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입니다. 오늘을 헛되이 쓰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이 태그라인 덕분에(?) 너무 바쁘고 지친 일상이 연속된 것 같아서 조금은 여유가 느껴지는 태그라인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태그라인은 자신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적어둔다면, 확실히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주고 삶 속에서 소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것도 즐겁게 관찰하도록 만들어 잠재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멋진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꼭 필요한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다른 시각을 갖길 원하거나,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분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셨으면 합니다. 밑져야 본전 아닐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ference
도서: ‘감사의 힘’, 데보라 노빌 지음
사진: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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