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마 스튜디오 Hands 남채경입니다. 지난 2주동안 DEMA에서는 HCD프로젝트의 H단계를 진행하면서 ‘20대와 건강’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우리 20대의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다루어 졌습니다. 20대의 정신건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저는 ‘과연 20대인 우리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 ‘우리는 행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는 <진화심리학, ‘행복’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관점공유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행복을 꿈꾸곤합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바람이 살아가면서 받는 교육에 의해서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생겨난 것인지 잘 알지는 못하죠. 이런 행복에 대한 갈망은 ‘희생’이 당연시되던 우리 부모님의 젊은 시절과는 달리 요즘 20대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주제이자 삶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현재를 희생해서라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누군가에겐 과정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결과가 될수도 있을만큼 너무도 다양하게 우리 삶에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두가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우리는 도대체 왜WHY 우리도 모르게 행복을 갈망하는 걸까요?” 또 “우리는 언제WHEN 가장 행복감을 느낄까요?” 오늘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행복심리학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행복보다는 우울증에 관한 연구가 더 많을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에 관한 연구 주제 중 다수를 차지하는 하나가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관한 연구라고 합니다. 아마 행복심리학자들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써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었기 때문이겠죠. 연구의 결과는 하나같이 인간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을 단 한가지로 꼽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순간’인데요. 놀랍게도 혼자 활동하길 좋아하는 사람들마저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행복한 순간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위의 연구에서 나타난 순간적인 행복보다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행복을 꿈꾸곤 하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행복에 대한 바람이 바로 우리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으로 기회도 사고, 집도 사며, 주변 사람들 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죠. 과연 돈을 많이 벌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답.정.너 입니다. 우리는 이미 돈이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왜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선 알지 못합니다. 그 답은 과거 우리 인류의 조상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화폐나 물물교환이 없었던 시절,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위험으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먹을 것을 공유하고 공동생활을 해야만 추위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인간관계에 많은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화폐가 생겨나면서부터 인간은 삶은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위험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돈으로 음식도 살 수 있고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옷이나 집도 살 수 있게 되었죠. 자연스럽게 인간관계에 노력할 이유가 희석됩니다. 돈이 생존에 있어 다른 사람을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왜WHY 우리도 모르게 행복을 갈망하는 걸까요?” 사실 우리는 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 화폐가 없던 시대의 인류의 삶을 살펴보면 인간관계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한 저명한 행복심리학자는 이 두 가지 연구 결과에 주목하여 흥미로운 결론을 내놓습니다. 바로 행복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궁극적 목표인 ‘생존’을 위한 과정이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음식과 타인의 존재는 사실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행복 뒤에는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버린 ‘생존’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던 거죠.
이 저명한 행복심리학자는 말합니다. “행복이란 동전탐지기 같은 것이다.”라고. 유럽의 해안가에 가면 동전탐지기를 들고 해안가를 거니는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이 노인들의 궁극적 목적은 ‘동전’이며 이런 동전에 가까워졌을 때 신호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동전탐지기’입니다. 생존과 행복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생존에 유리한 것(타인의 존재, 음식)에 가까워 졌을 때 우리에게 긍정적 감정을 통해 신호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동전탐지기를 통해 동전을 찾는 사람들은 신호에 중독된 나머지 ‘동전’이라는 목적은 잃어버리고 그 소리를 듣는 것만을 즐기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에 너무도 심취한나머지 과도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본래의 목적이었던 ‘생존’은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닐까요?
오늘도 많은 이들이 그저 미래의 행복한 순간을 꿈꾸면서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하지만 행복이 우리 삶의 최대 목표가 아닌, 그저 매 순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행복심리학자들처럼 말이죠. 행복의 무게를 낮출 때 우리의 삶의 무게도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의 자료는 아래 문헌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REFERENCE>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21세기북스
‘Stumbling_happiness’. Daniel Gilbert 저. 김영사
2014-1 행복의 과학.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강의
사진_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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