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마 스튜디오 Eyes 김현동입니다.
스마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와 관련되어 디지털 기기의 제품, 광고 그리고 철학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알아보고, 얘기하고자 <당신의 한줄은 무엇입니까?>라는 의문을 주제로 삼아 이번 관점공유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1. 생각을 전하는 것 : 광고와 제품
<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인 시인의 사회 중 >
최근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님은 수업시간 중 아이들을 앉혀 놓고 얘기를 한다. 그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매우 흥미롭게, 그리고 묵직하게 내용을 전한다. 이 구절은 그대로 15년 후 시와는 아주 먼 디지털 기기의 광고에서 쓰인다.
시가 아름다워서 읽고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써야 하는 것이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과학, 의학, 법률, 경제는 우리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지만
사랑, 시, 아름다움 그리고 낭만은 우리 삶의 목적이다.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자면
" 오, 나여! 오, 생명이여!
수없이 던지는 이 질문들
멍청한 자들로 넘쳐나는 이 도시
믿지 못할 자들로 가득찬 이 도시
이곳에서 내 아름다움을 어떻게 찾으리!
대답은 오직 하나
네가 그곳에 있는 것! 생명과 존재가 있는 것!
오, 나여! 오, 생명이여!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편의 시가 되리라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편의 시가 되리라 "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광고의 대상은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이다. 영화와 광고에서는 시를 읽고 쓰는 이유와 삶의 우리 삶의 목적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 중 이 구절이 인상적이다.
"과학, 의학, 법률, 경제는 우리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지만 사랑, 시, 아름다움 그리고 낭만은 우리 삶의 목적이다."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그들이 만드는 기기의 존재 목적 또한 사랑과 시 아름다 움과 같은 본질에 있지 않나 싶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이나 시리, 카메라, 음악의 광고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나, ‘사랑’, ‘아름다움’, ‘행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실 이 광고에서 보이는 기능과 특징들은 다 른 기기에서도 모두 해낼 수 있는 보편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광고에서 제품을 팔기 위해, 우리 제품이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더 가볍고, 더 강력한지 말하기 보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제품을 만들고,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떻게 디자인하는지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잘 드러난 ‘우리의 서명’ 편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결국 그들은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전하고자 하며, 모든 기기가 그러한 생각 의 끝에 나온 제품들이자, 생각을 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결국 그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는데, 실제로도 그들이 디자인한 것들을 사용했을 때 그들의 생각과 이상적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2. 라이프 스타일 : 할머니의 디지털 라이프
군인이던 때, 휴가를 나와 할머니집에 놀러간 적이 있다. 나는 아이패드2를 사용하였는데, 이것 을 쓰는 장면을 본 할머니께서, 흥미로워 하셨다. 어차피 부대에서 쓰지 못하기에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드린 후, 할머니 댁에 두고 왔다. 할머니는 내가 두고간 아이패드를 혼자서 사용하셨 고, 중간중간 어려운 점을 전화로 물어보셨다. 그리고 얼마 후 시리가 가능한 새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선물해드렸다.
애플의 휴먼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된, 아이콘과 텍스트로 이루어진 GUI(Graphic User Interface)는 PC세대인 우리에게는 익숙한 작동방식이었지만, 할머니에 게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콘에 대한 개념과 각 버튼과 텍스트의 역할을 설명하여야 하였고, 완전히 아날로그 세대인 할머니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물론 당시 iOS6의 스큐어몰피즘(현실 묘사 메타포) 디자인 덕분에, 이해하기 용이한 부분도 있었지만, 텍스트 입력박스나,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터페이스 등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아이패드 3세대를 안겨드리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리(Siri)였다. 시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을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었다. 본래 시리의 제작사의 이름인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이, 시리는 완벽한 명령어의 구현보다, 몇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문맥을 파악하여 작동하였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할머니에게 가장 적합한 조작방식이 될 수 있을 것 처럼 보였다. 나는 할머니가 어떤 용도로 아이패드를 쓸 지 고려하였고, 그것을 시리로 어떻 게 작동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몇 가지 메인 기능을 정하였고, 휴가때 마다 아이패드에게 “~에게 페이스타임 해줘.”, “ ~에게 ~라고 메시지를 보내줘”, “티빙 실행해줘”, “연 합뉴스 앱 실행해줘”, “내일 날씨 어때?” 등 메시징과 TV 그리고 신문의 역할을 해내도록 유도 하였다.
경상도 지방 방언을 구사하는 할머니의 특성상 간혹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였지만, 명령어 스크 립트를 적어드렸더니 좀 더 안정적인 사용성을 보장 할 수 있었다. 페이스타임과 메시징은 완전히 시리를 통해 작동이 가능하였기에, 터치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할머니가 누 구에게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을 잊고 그저, “페이스타임 해줘” 라고 할 때 시리는 “누구에게 페이스타임 할까요?” 라고 되묻기에, 할머니의 적절한 대답을 잘 유도 할 수 있었다. 시리의 사용외에, 인상적이었던 점은, 연합뉴스 앱을 쉽게 사용하게 된 점이다. 신문처럼 넘기는 인터 페이스를 주로 쓰고, 깊지 않은 뎁스와 사라지지 않는 명확한 인터페이스가 할머니에게 쉽게 느껴지게끔 도왔다. 지금은 2년 반 정도 아이패드를 쓰시고 계시는데, 처음의도와 달리 GUI에 익 숙해 지셔서, 시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신다.
제대 후에 나는 군대에서 쓰던 아이팟 나노(6 세대)를 선물해 드렸고, 아이패드의 터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질 즈음이었기에, 거의 조작법을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잘 쓰신다. 뎁스의 개념을 이해하고 계신듯 하다. 최근에는, 엄마가 새 아이폰으로 교체하게되어, 그 전에 쓰던 아이폰4를 할머니께 드렸다. 그 즈음 iOS7으로 업그레이드도 도전(?)하였는데, 스큐어몰피즘에서 플랫 미니멀리즘 으로 시각적인 큰 변화가 있어 걱정되기도 하였으나, 사용성에는 큰 차이가 없어 크게 혼란스러워 하시지는 않으셨다.
할머니는 아이패드와 함께, 아이폰을 새로이 쓰시게 되었는데, 전통적인 전화기의 역할 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의 역할을 해내게 되었다. PC를 못쓰시는 할머니에게 디지털 카메라는 마찬가지로 무용지물이었는데, 아이폰의 카메라는 찍으면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패드에 저장되어 신기해하셨다. 할머니의 아이패드에는 최근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될 뿐 아니라, 과거의 사진 또한 디지털화하여 담아드렸는데, 심심하시거나 외로우실 때 자주 본다고 하신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그저 찍기만 하면 자동으로 아이패드에 담겨서 크게 볼 수 있다고 느껴지는데,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컨텐츠를 공유하기 위한 다른 서비스를 생각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간결하고 명쾌한지 이해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는 할머니의 개인 TV, 카카오톡, 신문, 화상전화, 유투브, 앨범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이폰은 전화기와 카메라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아이클라우드로 연결하고 있으며, 사진앨범과, 메시지, 연락처 등이 공유되어 할머니의 삶을 2014년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둘의 일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새로 배워야 할 것을 줄여, 할머니가 새 기기 를 익히는데 거부감 줄이고, 쉽게 기기를 익히는데 도움을 주었다. 현재 진행중인 맥과 iOS의 통합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할머니는 내가 아이패드를 선물해 드린 것에 대해 고마워하신다. 그동안 할아버지와 나누어서 보셔야 하던 TV에서 온전히 자신만 의 TV를 갖게 되어 즐거워 하신다. 또한 유투브를 이용하셔서 일방적으로 컨텐츠를 제공받기만 하던 생활에서, 능동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서 볼 수 있게 되셨다. 지난 방송과 노래를 자주 들으신다. 찾아 듣는 재미가 있으시단다. 그리고 오랜 기간의 연습 끝 에 카카오톡을 쓰시게 되어 연락을 주고 받으신다. 노년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 페이스타임은 미국에 있는 누나와 얼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게다가 무료이다. 할머니에게 이것이 있던 때와 없던 때를 완전히 가를 수 있을 만큼 삶이 변하였다. 단지 첨단 기술의 도입과 활용만으로 이것이 가능하였을까?
3. 경험을 다루는 태도 : MS와 안드로이드 그리고 애플
< MS 서피스의 키보드 커버는 좋은 제품이지만, 결국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 이 태블릿을 쓰기 힘듬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 >
애플은 과거에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지금은 삼성과 안드로이드와 비교된다. 모두가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제품을 만들어내는 관점은 다른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우즈8를 디자인 하면서 이렇게 외쳤다. “다양한 기기, 단 하나의 OS” 윈도우즈8은 터치 기반의 태블릿에서 키보드와 마우스의 워크스테이션 데스크톱까지 모두 쓸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버렸다. 기술적으로는 모바일에 적합한 ARM 칩에서 구동되도록 가볍게 만들었으며,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타일 인터페이스를 가졌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축적되었던 우리의 윈도우즈에 대한 경험은 윈도우즈8에 이식시킬 수 없었고, 강제적이고 단순한 통합은 혼란과 불편을 야기했다. 태블릿에서는 모바일을 위한 타일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데스크톱에서는 시작메뉴가 사라져 기존의 사용 습관을 버리고 새로 정립해야 하는 경우를 맞게 되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데스크톱 그리고 노트북과 태블릿을 교차하는 제품이 선보 였지만, 그 어느것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진 못하였다. 단지 터치스크린을 다는 것만이 혁신을 불러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데스크톱은 오히려 팔만 아프고 쓸모도 없을 뿐이다. 다양한 입력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취사선택하여 쓰라고 한다는 것은, 무성의한 디자인이라고 여겨진다. 윈도우즈 8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반면에 5 년전에 나온 윈도우즈 7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비정상적인 결과가 증명한다. 결과적으로 기계의 입장에서 통합이 아니라, 인간의 중심이 되는 경험의 통합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이는 애플이 2011년 OS X Lion에서 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통합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아이폰과 iOS가 애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한 이후에, 애플은 2011년 부터 다시 맥에 대한 경험을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맥과 iOS 디바이스의 삶 속에서 역할과 포지셔닝에 대해 고민했다. 2011년 OS X Lion에서는 iOS의 홈화면과 같은 역할을 하는 런치패드와 함께, 핀치 투 줌과 같은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손질했고, 2012년 Mountain Lion에서는 iCloud를 이용해 iOS와 맥 컴퓨터간의 동기화를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사용자는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맥에서 메모나 글을 쓰면 아이폰에서 그대로 볼 수 있고, 캘린더와 메시지를 사진을 공유 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히 자동으로. 물론 인터페이스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맞게 리디자인되어 적합 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2014년 OS X Yosemite 에서는 iOS7과 같은 디자인적 언어(반투명과 블러, 플랫 미니멀리즘)를 갖게 되었고, 서로의 하드웨어까지 제어 할 수 있는 수준의 통합을 이루어 내었다. 이제는 아이폰으로 전화가 오면, 받으러 뛰어갈 필요 없이 바로 맥이 나 사용중인 아이패드에서 받을 수 있고, 주변에 와이파이가 없으면 맥은 자동으로 사용자의 아이폰의 네트워크 칩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연결한다. 즉, 사용성의 통합이 이루어 진 것인데, 이는 우리 삶을 면밀히 관찰하고 각 기기의 포지셔닝이 명확할 때 가능한 일이다. WWDC 2014 에서 애플이 말한 홈킷, 헬스 킷과 같은 개발 툴과 사물인터넷의 비전을 제시한 것을 볼때 각각의 기기가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칠 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윈도우즈가 단 한번의 OS로 모바일의 경험과 데스크톱의 경험을 합치려고 한 것과 비교해 볼때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조금씩 경험을 자연스럽게 합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각 기기의 인터페이스와 역할, 사용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GUI와 디자인 또한 그에 상응한다.
< 아이클라우드는 각 기기의 포지셔닝과 사용성이 잘 고려된 디자인이다 >
이러한 경험의 통합과 제품의 역할과 포지셔닝은 삶의 모습을 바꾸는 직접적인 요소이다. 흔히 말하는 혁신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삼성이다. 그들은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할 수 있고,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에 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여전히 컨텐츠 분야에서 부족하기는 하지만, 우리 삶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삼성은 모두 만들고 있다. 세탁기, 로봇청소기, TV, 아파트, 오디오, 에어컨 까지 가장 먼저 혁신을 이끌 수 있고,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그렇지만, 여전히 삼성은 UX와 라이프스타일보다는, 몇 대를 더 팔고, 점유율을 높일 것인지 고민하는 것 같다. 더 빠른 CPU와 많은 메모리, 더 많은 화소 수, 더 큰 해상도가 다른 제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예전의 광고도 그랬지만, 지금의 광고도 그것을 말할 뿐이다. 더 나은 삶의 디자인 보다는, 다른 제품과 경쟁해서 이기는게 그들 의 지향점인 것이다.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디지털의 가장 큰 특성인 ‘통합’, 구체 적으로는 ‘경험의 통합’인데, 삼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볼 때면 점점 더 파편화 되어 가고 있다. 이것이 가지는 문제점은 삶의 질을 이끄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인데, 앱 개발자로 하여금 다양한 하드웨어 구성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고, 또한 삼성의 개발자 입장에서는 최신 기능 이 담긴 버전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다양한 기기를 신경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로 인해 모든 기기가 더 나아질 수 없게 되고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의 iOS7이 2010년 에 나온 아이폰4를 지원하며, 동시대에 나온 안드로이드의 제품이 오리지널 갤럭시S임을 떠올 려 보자. 아이폰은 최신 기능과 함께, 최신 보안지원을 받고 있지만, 갤럭시S는 최신 안드로이 드 버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아이폰 4는 800 Mhz로 작동하고, 갤럭시S는 1Ghz로 작동 하는걸 볼 때 숫자가 우리의 경험을 대체해서 나타내지는 않는다.
< 애플의 홈 킷, 아이폰으로 온 집을 컨트롤 한다 >
UX, UI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의 파편화 문제는 삶을 뒤에 붙잡고 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L’에서 구글은 오랜 고민 끝에, 더 명확하고 쓰기 쉽도록 만드는 ‘매터리얼 디자인’을 가이드로 제안하였다. 그렇지만, 삼성과 LG는 그것을 따르기 보다, 각자의 특성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결국 같은 안드로이드를 쓰더라도, 다른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폰과 맥이 통합과 공유로 실용성을 이끌고, 이제는 같은 디자인 코드로 일관성있는 사용성으로 편리함을 이끄는 반면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각각의 회사가 다른 경험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리고 삼성 내에서도,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파편화로 높은 질의 경험보다 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곤란함과 같은 역행을 이끈다. 이러한 현상들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기준을 의미없게 만들며 혼란스럽게 하여, 옳은 디자인을 제공하기 어렵게 한다. 그리고 여전히 안드로이드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옳지 않다.
< 안드로이드 기기의 파편화 현상 : 경험을 통합할 수 없고, 개발에 어려움을 준다 >
< 파편화로 최신 업데이트 되지 못하여 보안문제에 대처 할 수 없음, 멀웨어(Malware)는 주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파됨 >
4. 나의 한줄
< 우리의 피할 수 없는 미래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기계를 만들어야 하고, 삶을 구상하여야 할까? >
결론적으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비전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라는 답에 나는 애플의 디지털 라이프를 보는 관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 맹목적으로 말하려기보다, 그 동안 윈도우즈와 노키아의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그리고 애플 제품을 써 본 경험에서 나온 관점이다. 다시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자면, 디지털이라는 0과 1로 표현되는 단 하나의 공용된 언어를 잘 이해하고, 우리의 현실 삶과 잇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경험의 통합으로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아이폰이 세상을 바꾼 이유도, 전화기와 MP3 플레이어, 그리고 웹, 디지털 카메라, 게임기 등 그동안 나뉘었던 디지털 경험을 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편리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편리가 행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 통합된 기능들이 어떻게 삶에 녹아들고, 자연스럽게 제 역할을 하게끔 하는가가 행복으로 이 끄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그를 위해서는 진정성있는 삶에 대한 탐구와 생각이 필요하다고 여 겨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년간 쌓은 사용자의 경험을 무시하였고, 안드로이드는 불법 복제와 파편화를 방관하고 있다.
애플이 갖고 있는 냉혹한 현실들을 외면하며 그들을 추종하려하지는 않는다. 내 관점은 인류의 삶의 보편적 발전과 행복에 앞으로 피할 수 없는 디지털 기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있다. 그리고 그 질문에 가장 진지하게 답하고 있는 것이 애플의 광고와 기기이다. 쉽고 즐겁게 기기를 쓰게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 아름다움을 중요시 하고,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 쉽게 타협하기 보다, 이상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다수가 요구하는 것에 영합하기 보다, 진정하고 치열한 고민 끝에 옳다고 여기는 것을 옳다고 설득 할 수 있는 소신.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 그리고 행복한 삶. 이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나의 관점이다.
'Sessions > DEMA Tal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덕후가 아니다 (1) | 2014.09.03 |
---|---|
절제놀이 (0) | 2014.09.02 |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는 방법, ‘감사하기’ (0) | 2014.08.26 |
현재를 산다는 것 (0) | 2014.08.20 |
진화심리학, '행복'을 말하다 (0) | 201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