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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s/DEMA Talks

모두가 소수자인 세상



안녕하세요. 디마스튜디오의 hands_ 최민지 관점공유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관점공유를 통해 다루게 될 이야기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라고 함축되는 성 소수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점철되어있던 성 소수자의 역사와 메스미디어 


저는 7년전의 학창시절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로부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학교 선생님에게 처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이 이야기가 이례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졌었지만 그 친구의 영향으로

성 소수자들에 대한 책을 읽게 되면서 곧 그들의 역사는 침묵과 검열,금기 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을 뿐 결코 이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매스미디어들은 침묵을 깨듯이 뮤지컬. 영화. 드라마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고

저는 이러한 변화를 보며 무겁게 점철되어있던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개방적이고 수용적으로 다가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호 타임지에 실린 '동성애를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라는 글을 읽게 되었을 때, 저는 문득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스미디어들이 가져오는 변화가 과연

 '궁극적으로 성 소수자들이 설 자리를 넓혀주는 데에 기여하는가? ' 혹은

'그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시작으로 성 소수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LGBT를 주제로 한 책을

집어 들게 되었고 책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만화책방에 가면 인기를 한 눈에 인식할 정도로 성 소수자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 만화책들이 한 켠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작 성 소수자들은 '게이 만화는 없다'라고 합니다.

오직 대중들의 성적 판타지에 의해 비현실적으로 묘사된 만화와

성 소수자들을 향한 대중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만한 만화만이 존재하며

성 소수자들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은

“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아닌 동성애자들을 통해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스타배우의 묘한

매력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라고 합니다.

 



,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 내에서 '게이'이미지는 대중 문화의 흥행코드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들을 존중하고 표현함에 중점을 둔 매스미디어보단,

그들의 삶과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매스미디어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또한 흥행을 위주로 한 포장된 모습이 전달됨으로써 성 소수자들에 대해

꽃미남. 용납되지 않는 사랑. 고뇌하는 청춘' 이라는 또 다른 편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매스미디어들이 보내는 이미지가 과정 되고 왜곡될 수록

대중들의 반응은 자극적이며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눈 요깃거리,

술 안주거리가 된다는 느낌이 강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매스미디어를 통해 성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양적으로 많이 노출된 것은 사실이나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과 존중, 편견에 대한 문제는 이해되지 않고

다른 반향으로 악화되고 있던 것입니다.

      

                   



3. 과거나 지금이나 그들은 여전히 두렵다


[ 필라델피아 ] 라고 하는 1994년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잘 나가던 변호사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이 법률사무소에 알려지자 부당한 대우로

해고당한 사건입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 앤드류는 법정 판결에서 승소하여 그의 권리와 명예를 되찾았지만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는 현재에도 만연합니다.

 


또한 [ 티나 브랜던 사건 ] 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1993 1230일 미 중서부 네브래스카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폴수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서

마을에 살던 한 여성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지자 두 명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당하는 사건을 재조명한 것입니다.

성 소수자에 관한 이 사건에 대하여 기록은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가를 드러낸 사건이다.” 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두 영화는 20년이 지난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성 소수자들은

여전히 차별적인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이 어느 순간 현실에서 폭력으로 변모하거나

인간관계를 단절시킬지 모른다는 불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 라고 말합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물리적으로는 가까이에서 살아가고 있던 그들이지만

대중들은 심리적으로 그들을 멀리 두고 지켜보고만 있었고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성 소수자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사회적으로 받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4. 벽장 속에서 나오게 하다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커밍아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는 벽장 속에서 나오다(Coming out of the closet)

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모습이 희화화되고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는 모습에서,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장에서,

불평등과 차별을 받고 있는 사회의 벽장에서 나오게 해야 합니다.

또한 더 나아가 성 소수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은 모든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qgOdIW47KOk


위의 동영상은 미국의 한 TV프로그램에서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여성 배우 2명이 동성애자를 연기하고 케잌점 점원이 그들을 거부하는 반응을

연출함으로서 이를 본 사람들의 모습을 몰래 카메라로 담은 영상입니다.

아래의 글을 읽어나가기 전에 시청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5. 성 소수자들을 향한 이해와 존중은 선택이 아닌 의무 


성 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첫째인식은 만들어진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

http://www.youtube.com/watch?v=-ybAlFrV8f4


위의 영상은 남성 동성애자 커플을 본 아이의 반응을 촬영한 것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남성 커플을 본 아이의 반응은 ", 몰랐네"

"남편이 두 명이라고?""둘이 사랑해?"라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반응과

"탁구 치러 갈건데 같이 갈래?"라는 편안한 말로 대화를 끝냅니다.

이러한 아이의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성 소수자들을 향해

혐오와 편견. 거부감을 들어내는 사람들의 인식은 선천적인 것이 아닌,

사회로부터 받아들이는 인식에 의해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래의 성 소수자들의 인권.차별.불평등.시선.편견 등의 문제는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활동하고 훗날 한 가정의 부모가 될 현재의 대학생들이

그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이 시대에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지성은 우리의 몫이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지성이란 타인과는 다른 특별한 내용을 배웠거나

알고 있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유와 평등을 추구해야 함을 배웠고, 자유와 평등이 자신에게도 좋고

타인에게도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개인의 권리만이 아닌 타인과 전체를 위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책임과 용기를 가지는 것.

그것이 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 3.

6월을 성소수자(LGBT)의 달로 선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선언문의 대한 내용은

(부분 생략)

나 버락 오바마는

헌법과 미합중국의 법에 따라

위임된 권한에 따라

6월을 성 소수자의 달로

선포하는 바입니다.

 

성 소수자(LGBT)의 달 기간에는,

자유와 공정함을 일궈온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고, 앞으로 남은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는 미합중국의

국민들이 모든 곳에 존재하는 편견을

없애고 미국 시민의 위대한 다양성을

축하하기를 요청 드립니다.

 

자유와 공정함에 대한 작업을 다짐하고 '위대한' 다양성에 축하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문은 그가 추구하는 가치를 개인의 것만이 아닌

타인과 사회에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지성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한 예술가들은 역사적으로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성 소수자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한 예술가와 비평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보다 먼저

차이를 감싸 안고 위로하는 것.

그것이 문학과 예술이 필연적으로

떠맡아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플로랑스 타미뉴

 

“편안한 이들을 갈등하게 하고

힘든 이들을 품어주기 위하여. “

-비평가이자 언론인 H.L.Menchen

 


-셋째. 다수가 존재하기에 소수가 존재하는 필연성.

성 소수자. 라는 단어에는 '소수'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함께 공존하는 사회지만 다수가 존재하기에 소수가 존재하는 필연성 때문이죠.

하지만 다수와 소수가 반대가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소수와 다수는 수()에 대한 기준으로 나뉘는 것이지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성 소수자가 더 많았더라면

성 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소수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가정이 가능한 소수와 다수의 관계에서

성 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성 소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누리고 있는 평등의 범주, 여유, 무관심, 편안함은

비 성소수자들이 다수에 속해있기에 가능한 것으로써

다수로 존재하는 이들은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같은 식탁에 앉는 것 


그러나 책임의식은 다수가 소수의 위에서 도와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흑인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만무했던 과거와 달리 변화된 현재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저서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였던 그들에게 빵을 주었다면 오늘날까지도 그들은

빵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었을 겁니다. 중요한 건 그들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닌

같은 식탁에 앉는 것. 철저히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것입니다. “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마지막 구절을 반복합니다.

"같은 식탁에 앉는 것. "

과거에 여성이 소수자, 약자로 존재하였을 땐 남성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었고

흑인들은 백인 레스토랑에 출입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렇듯 현재는 다수의 범주에 속해있는 이들이더라도 과거엔 성 소수자들과 같은

소수자의 범주에 속해있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소수였고 현재까지도 차별의 흔적이 남아있는

여자. 흑인. 동양인. 성 소수자 등 이 수식어에 포함된 적이 있거나

포함되어 있다면 우리는 모두 소수자였을지도, 소수자일지도 모릅니다.

 

 

요즘엔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우울증도 과거엔 사탄에 씌었다고 간주되거나

치료되는 병으로서도 인정받지 못하여 소수자로 분리되었던 것처럼

 이젠 각자가 갖고 있는 소수성이 많이 보이지 않거나 크게 가시화되지 않을 뿐

어느 순간 그 소수성이 '소수 집단'으로 묶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각자의 소수성의 크기가 약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

소수성의 크기가 다른 소수들이 모여 하나가 된 세상.

모두가 소수자인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의 소수성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7. 이 세상은 수 많은 소수가 모여 하나가 된 것.


끝으로 앞으로는 꿈을 선사하고 경험을 제공하며 스토리로 다가가는

.경험.스토리의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단지 쉽고. 단기적이며 가시적인 결과물에 꿈과 스토리를 투영하는 인재가 아닌,

진정으로 타인에게 꿈과 경험을 선사하고 스토리로 다가가는 인재를 추구하는 대학생이라면

다수가 소수가 되고, 소수가 다수가 되는. 모두가 소수자인 세상에서

소수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해야 비로소 세상에 가치있는 감동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소수자인 세상.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이 글을 읽어주심에 감사드리며

최민지 관점공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EMA _ HANDS 최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