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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s/DEMA Talks

변화하는 세상 속 우리

안녕하세요. 디마스튜디오 EYES 이소현입니다. 대학교 입학 전 이과였던 제가 평상시 관심 있었던 기술과 발전하는 세상 속의 우리의 역할에 대한 저의 입장을 관점 공유를 통해 전달하려고 합니다.



기술. 혹시 단어만 들어도 어려우신가요? 복잡한 공식과 나와는 거리가 먼 공장, 그리고 알 수 없는 기계들이 먼저 연상되지는 않으신지요? 하지만 어쩌면, 기술은 우리 생활 속에 가장 밀접하게 들어와있는 것들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10년 전의 세상을 떠올려봅시다. 장난감부터 시작해 핸드폰까지, 어느 하나도 지금과 같은 모습인 것이 없습니다. 조금 더 편리하다면 편리하게, 조금 더 효율적이라면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세상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바로 공학 기술이 그 만큼 많이 발달했기 때문이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매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듯 기술은 우리 생활과 생각보다 밀접하며, 앞으로 우리가 살 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기술의 흐름을 읽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지금 현재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A. 3D Scanner: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현재 삼차원의 물체를 스캔하여, 그것을 또 다른 삼차원 표면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원거리 물체를 바로 앞에서 재현한다거나, 물체의 구조를 별도의 랜더링 없이 컴퓨터로 옮기거나, 3D 프린팅 기술과 접목하여 기존의 물체를 그대로 복사하는 등 매우 활발하게 활용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B. 3D Printer:


현재 보급형으로 몇몇 학교에서도 접할 수 있는 쓰리디 프린팅 기술의 경우 우리 상상 이상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엮어 형태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재료를 짜내는 방식에 있어서도 굉장히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영상을 통해 한 의자를 짜내는 방식을 살펴봅시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한 프린팅도 가능한 상태인데요, 아래와 같이 나이키 신발의 조각을 뽑아내는 천 프린팅 기술, 프로토타입대로 천과 나무를 엮어 소파를 뽑아내는 기술 등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뿐일까요? 쓰리디 프린팅은 분야를 넘나들며 의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래와 같이 신체 기관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신체 기관까지 뽑아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쓰리디 프린팅이 우리 생활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도면 사업인데요, 자신만의 인형을 아바타처럼 꾸민 뒤 집으로 배송해주는 Makie Doll 플랫폼과 모든 사람들을 건축가로 만들어줄 가정집 도면 플랫폼 WikiHouse 플랫폼 등 쓰리디 프린팅을 위한 소스가 점차 공유됨에 따라 우리는 어쩌면 홈 프린터로 모든 물체를 다 뽑아내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C. Internet of Things:


이번에는 기기와 기기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IoT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Explainer: What is the 'Internet of Things?'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기기와 기기 사이가 연결되어 별도의 조작 없이 제품을 이용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발전되면, 아마도 디자인계의 화두는 인터랙션에서 경험 자체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가슴에 패치를 붙여 환자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보내는 NUVANT MCT와 같은 제품이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넘나들며 하는 카레이싱 게임 Racer, 그리고 스스로 사람 환경에 대해 학습을 하는 Nest 온도계 등 기기간의 상호 작용을 이용하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서비스가 탄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D. Arduino:


마지막으로 살펴볼 플랫폼은 아두이노인데요, 전자 회로를 일반인도 쉽게 구현하여 인터랙티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플랫폼입니다.



아두이노를 플랫폼으로 삼아 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구현시키게 되었는데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두이노를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기본적인 코딩이나 회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Makey Makey와 Bare Conductive 등이 바로 그 예시입니다.




이상 지금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생각보다 세상을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 않나요? 이 네 가지 기술의 공통점이 바로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인 보급형 플랫폼이라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의 세상은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았던 갖가지 기술의 봉이 낮춰짐으로써 상상하는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며, 더 나아가 이제는 정말 더욱 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승부를 보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세상! 근사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만큼 그 생각 자체의 도덕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가지 예시로 처음 3D 프린팅 기술이 구현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한 무기 제조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재 이미 가동하는 플라스틱 총의 구현이 완료된 상태이며, 금속 탐지기 등을 통해 감지되지 않아 더욱 위험하고 암시장을 통해 이미 도면이 거래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서운 생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상대적으로 우려가 부족한, 근시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디자인의 발전일 수도 있습니다. 무기 제조와 같이 인류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아이템의 제조를 열심히 막고 있는 사이에, 단순히 편리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지속 불가능한 제품들의 생산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궁극적으로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 두 영상을 비교해볼까요? 같은 기술을 두고 한 영상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혜택을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다른 영상은 그로 인해 극단적으로 인간이 변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어떤 것이 과연 우리 미래의 모습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UI 및 UX 디자인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좋은 사용자 경험이 과연 단순히 편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인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상의 흐름이 점차 상상하는 것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나가고, 그 속에서 창의적 Field에 종사하고 싶다면 스스로의 책임감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아이디어 구상에 임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나의 아이디어가 언제, 어디서 잘 될지 모르는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사람’을 위하는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그로 인한 총체적인 사회의 변화에 대해 보다 넓게 생각할 줄 아는 마음가짐과 인류 사회의 진정한 안녕을 위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검토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공학자의 경우에는 기술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기술을 차등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경영자의 경우에는 상업적 목적 그 이상을 생각하는 책임의식과 의사결정 능력을 함양하고, 그리고 인문학자의 경우에는 편리 그 이상의 인류의 참된 행복을 위한 가치 탐구가 뒷받침 된다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는 이를 다루는 언론과 법과도 밀접한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세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비스 및 제품의 생산에 대한 진입 장벽은 더욱 낮아질 것이며, 활용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게 제시될 것입니다. 이것은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 그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어쩌면 변화하는 세상 속의 나약한 우리가 아닌, 우리가 변화하는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책임감을 고민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며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는 태도가 이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C.F. Kettering의 말처럼, 미래는 우리와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래의 세상은 바로 우리가 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자 하는 여러분,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는 새로운 아이디어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우리가 변화하는, 멋진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