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마 스튜디오 HANDS 한혜진 입니다.
이번 마지막 관점 공유에서는 제 자신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다소 소홀하게 여겨져 온 '놀이의 가치;우리가 놀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주제에 들어가기 앞서, 질문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항상 바빠 보이고 바쁘기도 한 저, 저는 왜 바쁠까요? 여느 대학생들이 그렇듯, 비슷한 양의 학교 과제를 하고 어쩌면 다른 학우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만 보면 바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이런 궁금증은 저의 일주일을 돌아 보았을 때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과제와 학회 사이사이 영화, 유튜브, 영드 보기, 좋은 사이트들을 찾아다니기, 친구들과 나가 놀기,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시기...
바로 저는 언제든, 어떤 방식이든, 몇 시간 이든 '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이런 저의 '놀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차고 부정적으로 말할지도 모릅니다.
플러스가 되는 요인을 쫓기에도 바쁜 현대 사회에서 그저 '헛 짓거리'로 간주해 버리고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해!', '인생을 노는데 허비하지마!'라고.
하지만, 과연 '노는' 행위가 인생을 허비하는 것 일까요? 부정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번 저의 관점 공유의 주제는 바로 이 '놀이'에 대한 다른 측면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사전적 의미로서의 '놀이' 란, 특별한 목적 의식이나 생존 자체에는 관계 없을지라도 그것 자체로서 흥미가 있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는 활동의 총 칭을 말합니다.
'놀이' 대해 유명한 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Piaget는 '놀이는 유아의 존재를 통합 시킬 뿐 만 아니라 유아의 주요 사업이다', Hurlok은 '놀이란 외부의 억압이나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단순히 즐거움 만을 추구하는 활동이다'라고 정의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아이들이 '놀이'에 집중한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놀이'에 빠진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옆에서 누가 무엇을 하든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주변 세상은 다 사라지고 '놀이'와 아이, 그 둘만 남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아이들에게서만 볼 수 있을까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춘이고 어엿한 성년인 우리들에게도 무언가 흥미로운 것에 사로잡혀본 경험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히는 순간, 주변은 사라지고 '그 것'과 '나'만이 존재하며, 시야는 좁아지고 시간은 멈추고... 심지어 '나' 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불교에서는 '삼매'의 경지라고 말합니다. 몰입, 몰아의 지경, 즉 완전한 집중의 순간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삼매'의 경지에 오른 순간, '나'를 둘러싼 세상이 재편성 되고 잠재 되어있던 영감, 창조성이 발현 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우리들의 잠재적인 영감을 이끌어내는 '삼매'의 순간이 흥미로운 것에 온갖 집중을 하는 '놀이'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초로 놀이의 개념을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간주한 '요한 하이징하'는 “놀이를 아는 것은 마음을 아는 것이다. 놀이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놀이'가 마음 속 창의성을 들여다 보는 창이며 영감의 바탕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의 창, '놀이' 속에는 우리가 간과해왔던 많은 가치들을 담고 있는데요,
'요한 하이징하'의 저서로서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에서는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하며 인간의 놀이는 의례, 예술, 정치, 스포츠, 문명 등 삶의 전 영역에서 고도로 발전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놀이는 삶의 전 영역에서 영향을 끼치며 현실을 재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어 고정된 사고를 벗어나게 하고, 자신의 능력을 재 확인 시키고 전례 없는 방식으로 그 능력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놀이'는 생명체의 다양성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인류 학자들은 고등 생명체의 특징 중 하나로 “신나게 움직이기(galumphing)”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신나게 움직이기(galumphing)”의 예로, 굳은 빠른 길이 있지만 더 예쁜 오솔길을 따라 걷기 위해 빙빙 돌아서 길 찾아가기, 그냥 걷기 보다는 발을 구르며 점프하기 등등이 있습니다.
이 신나고 귀여운 행동들은 '다양성'에 기여해 신체 형태, 사고 형태 등 온갖 방식으로 혼합하고 바뀌면서 놀이하는 생명체는 변화하는 맥락과 조건에 훨씬 잘 적응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로써 놀이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체할 능력을 연마하게 하는 것이죠.
이처럼, '놀이'는 우리들 속에 숨어있는 영감을 끄집어 내는데 그치지 않고, 전 삶의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세상을 움직이는 큰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잘 노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기에서, 놀이는 무엇을 했는지, 또 결과는 어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어떻게 했는가'로, '놀이'가 수단과 조건이 아닌 그 자체로 즐거운, 만족감을 주는 것이 되어야 '잘 놀았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점에서 '잘'놀 수 만 있다면,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우리들의 모든 일이 이'놀이'가 된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정말 '잘' 놀고 있는 사람들은 그 특징이 메시지로 표현된다고 하는데요,
바로 '놀고 있는' 당신들의 미소, 빛나는 눈빛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놀이'로써 우리의 눈빛을 빛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디마 스튜디오 HANDS 한혜진의 관점공유였습니다!^-^
DEMA _ HANDS
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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