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MA Studio Eyes 김병주 입니다. 이번 관점공유 시간을 제가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어떠한 내용을 다뤄볼지 고민한 끝에 최근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해 보고, 누구든지 생각해 봤을 내용이고, 찰나 일수도 있지만 영원할 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 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과연 무엇에 대한 이야기 일까요?
제목은 보시는 대로 ‘점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왜 이리 힘들까요?’ 입니다.
위의 사진은 하림의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곡입니다. 노래 또한 명곡이지만 제가 재미있게 그리고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동영상 밑에 사람들이 쓴 내용들 입니다. 본인의 사랑에 대한 경험담을 열린 공간에 적는 모습을 보고 남들의 사랑을 지켜본다는 관음적인 모습과 동시에 불현듯 사랑에 대한 감정과 고민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너무 이러한 감정에 휘말리는 것이 청승 맞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기에 내가 사랑에 대해서 이러한 태도를 가진 이유를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는 그 감정에 빠지면서 내가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라는, 그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점점 내가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생각으로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이기적’인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이 말이 변명으로 들리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덜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슬픈 상념으로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이 제가 사랑이란 것이 참으로 어렵기에 점점 의식적으로 회피한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심리 메커니즘 입니다.
이러한 사랑에 대한 메커니즘이 물리적인 양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질적으로는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점점 상대방들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나름의 이론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게 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알량한 Database를 머릿속에서 돌리게 되고, 내 앞에 놓인 이 사람이 ‘님’이 될지 ‘남’이 될지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알량한 Database가 다시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데 점점 어렵게 만들고 고뇌에 차게 만듭니다.
이렇게 Database가 쌓이다 보면 내 자신이 알량해지기도 하지만, 점점 상대방을 알아가야 하고, 내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에너지 소모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마치 벽을 쌓으려고 하는데 벽돌을 옮기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힘이 드는 경우이지요. 또한 만화 주인공처럼 주인공으로 변신할 때 일련의 변신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이러한 에너지가 점점 무의미해진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러한 마음이 들다 보면 결국 누구와도 이어지고 싶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마치 중력이 존재하지만 나는 그곳에 들어가지 않고 홀로 유영하는 무중력과 같은 상태 말이죠.
그러면 정말 이러한 상태로 살아가야 만 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분명 그 장(場)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사랑의 힘을 느껴보았다는 그 힘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안정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긴 문장으로 서술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것이 더 직관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 길고 긴 저의 관점공유의 마지막이네요. 여러분의 사랑 메커니즘은 어떤가요? 위의 문장은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말인데요.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 감정 위에서 뛰놀 수 있는 주인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삶이란 커다란 대의명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명징한 사실을 오늘 또한 느낀다.
그것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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