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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s/DEMA Talks

한국 목가구의 아름다움

안녕하세요. 디마스튜디오입니다. :D


오늘은 한국 조선시대의 전통 목가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목가구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 용품으로 동서를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목가구를 애용하고 있고, 각자 나름대로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한국의 목가구의 아름다움을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이아기하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목가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뭇결의 아름다움입니다. 

나무를 어떻게 켜느냐에 따라, 또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이 다르고 완성된 표면을 여러가지 도구로 문질러 촉감과 결을 더욱 잘 살려낼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에는 다양한 칠가구가 많고, 자개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들도 있지만, 한국은 아무 칠이 없는 자연의 멋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가구를 더욱 사랑하였습니다. 단순해보이지만 나무의 결과 무늬를 그대로 살린 것이 장식이 됨과 동시에 곡선과 직선의 적절한 조화로 옛날 것이지만 현대적인 가구 못지않게 세련됩니다. 


우리 미술은 생활에서 우러나온 것이 많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만들기 때무에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면을 우선시하여 실용과 기능에 필요한 것 이외에는 장식을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목가구에서의 면 분할을 통해 실용과 기능에 충실하면서 아름답게 꾸미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면 분할에서 크고 작은 면이 대비를 많이 이루는데 면과 면이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에 동자와 쇠목이 있어 그 구성에 묘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동자와 쇠목(장롱을 짤 때 앞쪽 두 기둥 사이에 가로질러 대는 나무) 과의 짜임과 동자와 기둥간의 짜임, 기둥과 쇠목과의 짜임이 서로 만나게 되어 외형의 선의 흔적은 V자형이 되거나 비스듬히 만나 직선인 기둥 쇠목에 > / < 형과 같은 선을 남겨 전체적인 구성에 또 하나의 시각적인 변화를 줍니다.


또한 전통 목가구는 집과 방과 사람과 가구의 어우러짐이 있습니다. 가구의 비례와 균형이 방의 크기와 사람의 크기에 아주 적절하게 맞게 되어있으며, 너무 키가 크거나 폭이 좁은 것도 없고, 너무 폭이 넓고 키가 작은 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사람의 눈높이와 생활하는데 적절한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키가 낮은 목가구는 책상, 경상(경전이나 책을 얹어놓고 읽는 데 쓰였던 책상), 문갑(서류를 넣어놓거나 문방용품을 얹는 두는 가구), 연상(문방사우 중 필묵(筆墨)을 보관하는 가구), 탁자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많이 서구화가 되었지만, 평좌 생활이 많았기 때문에 의자나 침대보다는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가구들이 많이 발달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살림살이는 사용자의 뜻과 생활환경에 따라 실용적이고, 또 자연의 미를 살리며 한국적 조화와 균형미와 비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였습니다. 요즘은 생활 양식이 달라지고 가구가 다양해져 전통적인 목가구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옛 선인들의 생활과 미감이 묻어난 목가구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잘 표현된 미술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2층 서랍장>

<경상>



<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