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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s/DEMA Talks

DEMA Studio/D(Design)Talks - '대문' 과 '담벼락'

안녕하세요, DEMA Studio입니다.

오늘부터 D(Design), E(Engineering), M(Marketing), A(Anthropology) 각 분야의 소소한 이야기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D(Design) 분야의 이야기로 출발하려고 하는데요.

주제는 바로바로 요즘 대세!!!! UX와 관련된 문화와 인터페이스,

'대문'과 '담벼락'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

 

 

페이스북의 담벼락,

싸이월드의 대문.

 

 

여러분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몇몇 SNS에서 쓰이고 있는 ‘담벼락’과 ‘대문’의 의미에 대해

생각에 보신 적이 있나요?

 

 

SNS속의 ‘대문’과 ‘담벼락’의 의미는 SNS상에서 개개인에 대해 더 깊숙하게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대문’과 ‘담벼락’의 의미는 어떤가요?

쉬운 비교를 위해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대문’과 ‘담벼락’의 개념이 애매모호해 진 지금보다 시간을 더 되돌려 과거로 가보겠습니다.

과거의 ‘대문’과 ‘담벼락’은 누군가의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마주치는 첫 번째 오브젝트였죠. ‘대문’과 ‘담벼락’의 개념은 동양국가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높은 건물이 존재 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담장이 낮아 ‘대문’이나 ‘담벼락’이 누군가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보안의 목적이라기 보단 모두 다 공유하는 공적인 공간에서 누군가만이 소유하는 사적인 공간이라는 전환으로의 의미가 더 컸습니다. ‘대문’을 두들기고 누구인지를 밝힌 다음 입장을 이루면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야만 했죠. 지금 시대의 언어로 얘기한다면 ‘대문’이 또 다른 공간으로의 통행을 위한 ‘인터페이스’ 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른 컨텐츠를 보고 느끼고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마산향교 대문)

 

이런 맥락에서 SNS에서 ‘대문’과 ‘담벼락’이라는 용어가 생겼지 않나 싶어요. 물론 똑같은 SNS사용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는 ‘대문’과 ‘담벼락’이라는 용어는 똑같이 쓰이고 있지 않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까 위에서 설명했던 과거 전통가옥에서의 ‘대문’과 ‘담벼락’의 의미처럼 공적인 공간에서 사적인 공간으로 전환, 누군가를 자신의 공간으로 들이기 위한 첫 관문이라는 의미로 문화가 SNS이라는 컨텐츠에 녹아들어 인터페이스를 이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SNS에서 ‘대문’과 ‘담벼락’은 누군가의 영역에 진입하기 위해 처음으로 마주치는 문패 같습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 미니홈피, 블로그 등은 상단이나 옆쪽에 그 공간의 주인에 대한 상징적인 무엇인가가 늘 존재하고 있죠. 그리고 그 공간들은 그 공간의 주인의 성향 관심사 등이 만든 사적인 컨텐츠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공간으로 이동하려면 그 집을 나와서 이동해야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경우에는 약간 달라요. 개인의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먼저 모두의 공간에 진입하고 그 다음에 누군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형태를 띠고 있죠. 페이스 북 같은 경우 사적 영역인 ‘담벼락’으로 들어가더라도 그 주인의 개성을 들어내고 꾸밀 수 있는 기능은 거의 없어요. 페이스북 자체가 ‘담벼락’은 존재하지만 그것보단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의 기능을 더 추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공적인 성격이 강한 곳에서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패라던가 대문에 자신의 개성을 담아 디자인하기 힘든 이런 곳에서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역량, 즉 개인이 개인의 공간에 담는 정보나 글 같은 컨텐츠의 질이 그 개인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분명한 자기 인식과 세상을 보는 개인의 시각을 더 확고하게 만들고 좋은 컨텐츠를 많이 생산해야 되겠죠. 예전의 사람들이 자신의 부나 명예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 위해 대문을 화려하게 크게 혹은 반대로 꾸밈없이 소박하게 꾸몄다면 SNS가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지금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대문을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지는 사실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 내 자신이 SNS를 통해 내 ‘대문’밖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분명해지면 말이죠... :)

 

 

여러분은 여러분의 ‘대문’과 ‘담벼락’이란 인터페이스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이루고 계시나요? 예전보다 ‘대문’과 ‘담벼락’의 경계가 뚜렷하진 않지만 분명한 자기 생각과 세상을 보는 분명한 자기 시각의 ‘대문’과 ‘담벼락’은 가지고 계신지, 오늘 다시금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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