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ssions/DEMA Talks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eyes 김관우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는 평소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것,

그 가운데 느끼고 경험했던 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최근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몸으로 동작으로 표정으로 표현하며 이야기 합니다. 반면 디자이너는 글보다는 그림, 사진, 등등 시각적인 요소로 표현하게 됩니다. 디자이너의 표현은 부가적으로 감정, 경험등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일차적으로는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 보여짐은 이렇게 표현하는 것 뿐 아니라 또한 디자이너 스스로에게도 세상을 인지하고 느끼는 데에서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 합니다.

 

이러한 디자이너의 시각적 예민함에 대해 두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1.시각적허세.






<ex.포스터가 망하는 과정?>





얼마 전 영화포스터가 망하는 과정 이라고 하면서 올라온 글인데요. 이 글을 보면서 제가 현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써 겪고 있는 문제이기에 너무 많이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시각적 허세'에 대해서.

 

제일 위에 포스터와 제일 밑에 포스터를 시각적으로만 보자면 어느 쪽이 더 나은가요? 뭐가 좋다를 떠나서, 일단 시각적으로 보자면 저는 위에 포스터가 몇배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타 전공의 사람들이 보는 디자이너는 시각적으로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각적인 허세 안에는 매일 밤 디자이너들의 이렇게 저렇게 이동하며 혹은 크기를 조절하는 등 많은 시도와 고민의 흔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림을 그릴 때 에도 A B C의 기본구성이 필수적입니다. 밑의 그림 중에 어느 쪽이 더 보기에 나은가요? 왼쪽그림은 오른쪽에 비해 공간감이 형성되어 있어 깊이감이 생깁니다. 또한 우리의 눈은 A-> B-> C 로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반면에 오른쪽은 그냥 같은 평면상의 공간감 없이 구성되어 A. B. C 가 동일하게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이 결과 주목도나, 집중은 왼쪽그림이 훨씬 앞서게 됩니다.

만약 이것이 ppt의 한 페이지 이거나 포스터라고 했을 때, A는 말 그대로 제목, 주제와 같이 가장 주목을 끌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B는 다음으로 중요한 정보가 표현될 것입니다.

 



 




이렇게 디자이너의 작업물은 위에서 이야기 구성의 측면뿐 아니라, 비례, 색상 등을 모두 고민 결과입니다. 결과로 나온 작업물이 결국 보는 우리들의 눈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비록 가끔은 작업물이 내용보다는 강정, 좋은 개살구처럼 시각적 허세로 가득 보일지라도 그냥 아름다운 것을 눈으로 담는 것으로도 너무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수많은 고민과 시도들.

 

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그냥 보기 좋은 떡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정말 누군가가 먹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보기 좋은 떡을 만드는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2.쓸데없는 디테일





디자이너는 가끔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 목숨을 걸고 작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부분까지 신경쓰는 것 일까요?

 

이것은 그냥 디자이너 본인만의 만족이며 집착인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의 생명은 디테일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애플을 들면,





아이콘부터 시작해서 pc케이스 안쪽의 보이지 않는 pc보드 아주 작은 부품까지 황금 비율과 정확한 계산에 의한 비례로 디자인 되어 있어 애플의 제품은 디자인의 디테일이 얼마나 멋진 지를 보여줍니다.

 

예전에 매킨도시를 개발할 당시에 잡스의 직원이었던 어떤 사람이 이렇게 잡스한테 물었다고 합니다.

"누가 pc보드의 모양까지 신경씁니까?가장 중요한것은 얼마나 작동하느냐 이지 아무도 pc보드를 꺼내보지 않습니다"

 

그때에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뒤에 질이 나쁜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잡스의 고집적인 디테일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애플의 제품은 현재 전세계를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제품을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누구나 디테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에 대한 경험이 우리를 열광하게 만든 아닐까요?

 

물론 이렇게 디테일을 신경쓰면 기회비용이라는게 발생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과 디자인의 부분 어떤 것을 우선에 두느냐에 따라 디자인은 달라질 있을 것입니다.

 

도널드 노먼은 자신이 감성디자인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디자인의 디테일을 잡는 일은 수용자에게 긍정적인 감정상태를 만들어 실제로 제품을 쉽게 있도록 돕는다.'

 

이렇듯 사용자들은 디테일을 보지 못하는 아니라 오히려 제품의 사용을 통해 명확히 경험하고 반응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인의 디테일은 좋은 제품과 위대한 제품을 구분할 있게 합니다.

디테일의 차이는 결국 디자이너의 진정성에서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용자가 인지 하지 못하게 때문에 기회비용을 생각하여 대충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작은 면까지 디자이너가 신경쓰는 집착과 노력을 사용자는 결국 알아보게 것입니다.

 

당신이 그러한 디자이너라면, 디자인을 처음 봤을 나오는 반응으로

그저 " 돌아가네" "멋지네" 차이를 구분할 아는 것이 아닐까요?

 

결국 디자이너로 산다는건 누군가에게 그러한 진정성을 통해 믿음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가 생각하는 시각적허세와 쓸데없는 디테일은 

 

결국엔 디자이너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자신감인 것이다.

다시 말해 디자인을 진정으로 대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 컨텐츠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구성되었으며, DEMA Studio의 성향과는 무관합니다.




 

'Sessions > DEMA Tal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와 틈이 있는 삶에 관하여  (0) 2014.03.14
행복하게 산다  (0) 2014.03.14
건축과 논란  (0) 2014.02.28
뮤지컬 영화 속 메세지 찾아보기  (0) 2014.02.23
소수자를 위한 물타기  (0) 201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