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시각디자인에 재학 중 인 고은빈입니다. 우선 디마에서 첫 관점공유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관점공유라는 과제 아닌 과제를 받았을 때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요새 제가 하는 생각이나 의문들을 글로 풀어 내보면 그 자체가 관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 생각들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저의 이번 관점공유의 키워드라고나 할까, 그 단어는 바로 ‘오롯이’입니다.
‘오롯이’란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라는 표현입니다. 저는 이 단어를 키워드로 정하고 저의 생각들을 이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청개구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항상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나이차이가 많은 언니, 오빠가 있었던 덕에 제가 사고를 치거나 곤란한 일에 빠져도 항상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언니, 오빠가 일처리를 해주곤 했죠. 그리고 저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등이 어릴 적부터 똑똑하고 말 잘 들었던 언니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다보니, 그게 정말 나답지 못하고 솔직한 ‘고은빈’ 저 자신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나는 나 그 자체로 가치 있고 가능성 있는 존재인데, 왜 기준을 밖에 두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기준점을 나 자신이 아닌 밖에 둔다는 생각은 요새, 최근에도 들기 마련입니다. 왜 저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열등감을 느끼고 그것에 기준점을 두고 쫓으려고 할까요. 예쁘고, 좋은 대학을 나오고, 성격이 쿨 하면 멋진 사람인가요? 이 질문을 제 친구들에게 해보면"멋짐의 기준이 그런 것들은 아닌 것 같아" 라고 모범적으로 답합니다. 분명 제 친구들은 그런 친구들이 아닌데 말이죠. 그렇다면 또 질문을 더해, 그럼 예쁘고, 좋은 대학을 나오고, 성격이 쿨 하면 멋진 사람이 아닌가요? 또 이 질문에 답하는 제 친구들은 머뭇거리며 "아니라곤 못하지.. 멋지긴 하지! " 라고 답합니다. 제 생각엔, 분명 이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친구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자신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두 번째 질문에 망설이며 대답했을 것입니다. 외적 조건들을 중요시 여기지 않고, 내면을 보는 것이 진정한 것이라고 보는 바람직한 모범기준을 자신들의 기준점으로 잡아두고,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말 솔직한 제 생각을 말하자면, 저는 예쁘고, 좋은 대학을 나오고, 성격이 쿨 하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 안에 있는 기준점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왔고 그런 사람들을 동경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흔히, "엄친딸"이라는 표현은 우리 사회에서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엄친딸' 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이를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요? 제 생각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롯이'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여기서 제가 남들이 옳다고, 바람직하다고 잡아둔 기준점을 죄다 무시하고 자신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점에 따라 행동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남들의, 자기 자신 밖에 있는 기준점, 이 전에 내 자신 안에 존재하는 기준점, '오롯이 나 자신'이 존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최근 읽은 책에서 나오는 구절을 읽어보겠습니다.
"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된다.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이 구절을 읽고 제가 든 생각은 모두 각자가 '별'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다만 아직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점들을 연결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저 또한 요새 이런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 과에서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하며 교수님들이 오랫동안 쌓아둔 연륜이 느껴지는 강의를 받으면 저는 많이 배우곤 합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그 스타일에 맞추려고 하고, 따라 하기식의 과제가 완성되곤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적 감성'이라는 아주 세련되고도 멋진 능력을 키우려고 다들 노력합니다. 애플이나 구글 등 예비 디자이너들에게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회사들의 감성과 레이아웃 등을 정석인 마냥 좋아하고 따르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아니라곤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회사들이 처음에 기획을 할 때 지향하는 바가 밖에 있어, 그 기준점에 따라 설계되고 완성되었을까요? 바로 그들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있고, 확실한 기준점이 그들 안에 존재했기 때문에 세상에 나왔을 때, "only one" "독보적"이라는 말들이 따라붙게 되었을 것입니다. 저의 꿈은 저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스튜디오를 차리는 것입니다. 오롯이 고은빈스러운 저의 작업들로 가득 찰 공간입니다. 무엇을 하든 자기의 것이 있고'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해 별을 완성시킨 사람들이 아닐까요? 물론 그 별들을 완성시키기까지의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제가 이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는 시기라 생각하고 저 안의 기준점들을 확립하고, 연결해나아 가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 피피티 사진은 최근에 제가 망고를 먹으며 만든 제 나름의 작품입니다. 제 기준에 선 아주 귀엽고 웃기고 제 자신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기준은 제 자신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관점공유를 통해 잠시나마 여태 자신이 기준을 밖에 두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또한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essions > DEMA Tal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짤방중독자의 변명 - 노소령 (0) | 2015.02.13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박종환 (1) | 2015.02.09 |
나의 단점과 사이좋게 지내기 - 박세원 (0) | 2015.02.05 |
예술가 곁의 고양이 (0) | 2014.12.11 |
창조의 근원 (0) | 201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