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관점공유를 준비하면서 지난 관점공유에서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공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의 전공과 관련되서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산업디자인과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면서 갖게 된 나만의 관점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우선 공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진과 같이 여러개의 정의들이 나온다. 이중에서 하나를 뽑기 곤란한데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은 이 모든 정의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적으로 공간디자인이란 이 모든 개념과 범위의 ‘공간’ 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어떤 범위의 공간이냐에 따라서 건축이 될 수도 있고 인테리어가 될 수도 있으며, 가시적인 요소를 사용한 연출이나 빛이나 소리 등을 사용한 기획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종류의 공간과 그 공간들을 다루는 방법들이 혼재하는 만큼, 내 스스로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면 나만의 기준을 세울 줄 알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들을 들여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최근의 노력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위의 사진 속 책은 주변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처음 읽기 시작하였을 때에는 철학으로 분류되는 책인지 모르고 타이틀에 ‘건축’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전공책이겠거니 하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내 큰 혼란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나의 어휘 수준에서 이 책은 너무나도 어려운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내용들을 이해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찾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이해를 할 수 있었던 내용들을 따로 적어 놔야 했다. 그 문단들을 공간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이해해 보았다.
첫 문단을 또 문장씩 쪼개서 보았을 때, 작가는 건축의 시점에서 전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 같았다. 건축에서의 전통이란 아마도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유지” 시킬 수 있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물이 들어선 그 자리의 지역성이라던지 아이덴티티가 녹아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이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건축 형태에 대한 방향까지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간에서의 전통은 무엇일까? 건축이 공간을 구성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하는 만큼 건축의 시점에서 보다 더 넓게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쩌면 문화 자체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문단에서는 전통을 강조하면서 일회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는데 오히려 공간의 시점으로 보게 되면 이것은 적절한 표현 방법의 차이일 뿐이지 일회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위 사진들의 예시처럼 단지 각 공간의 특성으로 인해 필요한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일회성이라는 것이 공간에서 무조건 경계를 하고 안좋은 것이라고 부정할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현재에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이것에 대한 건축학적인 시점이 바로 다음 문단인 것 같다.
아마 공간을 구성하는데 있어 의미에 초점을 두게 되면 이게 완성 되었을 때 유의미한가를 묻는 것일 거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유의미한지 혹은 예술적으로 유의미한지 등등 구성된 공간 자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서 어떠한 결과물을 내는지가 “의미” 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인것 같다.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길 현대 ‘건축가’ 들은 의미보다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하니 이야기하는 공간이란 무엇인 걸까? 아마도 공간과 사람을 엮어주려는 하나의 방법이자 노력일 것이다. 공간은 사람으로부터 쓰여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현재 공간디자이너들이 공간을 구성하고자 하는 태도는 사람과 공간의 애착관계를 맺어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이용자들이 그 공간에 애착을 가져야지만 공간이 담고있는 이야기가 의미있어지는 거며 가치 있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태도를 바탕으로 공간을 구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흐름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문단이 눈에 띄었다.
사건이 건축을 발생시킨다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주체가 사건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발생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주체가 형성된다는 말은 이해가 가면서도 안되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예시들을 찾아보면서 이해하기로 했다.
이 사례들 모두 그 자리이기 때문에, 그 이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공간들이다. 예를들어 피터 줌터의 예배당은 저 허허벌판에서만 특정 흙들이 발견되기 때문에 저런 흙으로 이루어진 예배당이 지어질 수 있었고,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주택 인테리어는, 그만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그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들이 놓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세대 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그 사이에서 ‘airb&b’ 와 같이 숙박업이 성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런 세련된 디자인의 다세대 주택 공간이 형성 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예시들은 대부분 건축물에 한한다. 나조차도 이 모든 것들을 공간으로 이해하려고 하니 너무나도 어려웠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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