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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s/DEMA Talks

닥터 후와 휴머니즘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들이 존중공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화로 인해 국가간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한 현상이 다른 것에까지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작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전체 경제 침체 현상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win-win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평화적 방법을 간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가치를 TV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영국 BBC SF드라마, ‘닥터 후(Doctor Who)’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계인을 지구를 침입하는’, ‘인간을 공격하는공격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우주전쟁>, <인디펜던스데이> 등과 같은 영화는 외계인이 지구를 점령하려 할 것이라 설정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와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를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관점을 내비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고 나가야 한다는 현대 철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닥터후(Doctor Who)’의 경우, 다양한 외계인이 등장하여 마찰을 빚는 가운데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는 족족 “Exterminate! Exterminate! (말살하라)’고 외치는 달렉(Dalek), 생명체를 과거로 돌려보내 그들로부터 얻은 시간에너지로 생존하는 우는 천사(Weeping Angel), 인간이 원하거나 말거나 본인들과 같은 로봇으로 변형시켜 번식을 꾀하는 싸이버맨(Cyberman)족 등 공격적이고 무자비한 외계인들에게도 주인공 닥터는 멸종을 목적으로 한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악역을 담당하는 외계인들이 타 종족을 말살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그들을 비롯한 모든 외계 족속들이 각각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닥터와 그의 인간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이 스토리의 핵심입니다. 주인공이 “I’m The Doctor!”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데에 이어 “Doctor who?”라며 되묻는 대화는 드라마의 제목을 암시합니다. 모든 것을 돕고 치료하려는 역할의 캐릭터라는 점이 닥터라는 이름에서부터 표현되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1963년에 시작하여 2013년 현재까지 50년간 진행된 최장기 TV프로로, 처음에는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학생들이 역사과학에 대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는데, 겉모습은 인간과 같으면서 두 개의 심장을 가진 타임로드(Time-Lord) 족속의 외계인 닥터와 그의 인간 동료들이 함께 타임머신인 타디스(TARDIS: Time and Relative Dimension In Space)를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0년간 드라마의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닥터가 외계인이라는 설정 덕에 가능했는데, 심각하게 몸에 부상을 당했거나 몸이 늙었으면 신체가 재생(Regeneration)하는 특성을 가진 타임로드족이었기에, 여태까지 11명의 배우가 닥터를 연기해 왔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역사와 과학은 드라마의 배경요소로 자리잡은 대신, ‘공존인간미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와 부합하는 가치라고도 할 수 있으며, 닥터후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THE DOCTOR

 TARDIS

 

드라마 시리즈가 진행될 동안 11번이나 신체를 재생(Regenerate)했으며, 현재 나이는 909살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간여행을 하는 타임로드(Time-Lord)’족속의 외계인이며, 겉으로는 인간의 모습을 하지만,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Time And Relative Dimension In Space
60
년대 영국의 대표적인 Police Phone Box 모습을 하고 있으며, 곁으로 보이는 크기보다 훨씬 넓은 내부를 가지고 있는 타임머신이다.


  Dalek

  Weeping Angel

  Cyberman

 



 


 

 

“Exterminate! Exterminate!”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말살시키려는 본성이 있다.

 

“Don’t Blink.”

조각상의 모습을 한 이들은 눈으로 즉시하고 있을 때는 우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 이들을 만나게 되거나 눈을 깜빡이면 그 순간 순식간에 변모하여 상대방을 과거로 보내버린다.

평행지구의 인간이 만든 싸이버맨은 살아있는 인간을 본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키려고 한다. 이들에게 감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