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고민이 없을까?
이 생각은 제가 관점 공유를 준비하면서 처음 사로잡힌 생각이였습니다.
관점공유에 무언가 거창한 주제를 던지고 싶었지만, 생각해 놨던 것이 없었고,
여러분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지만 고민이 없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제게 고민이 없는 것이 고민인 것 같아서, 왜일까 생각을 해보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제 성격 탓이 큰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걱정이 생겨도 금새 까먹는 단순한 성격이였어요. 물론 이 단어들로 제 어린시절 성격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그랬던 것 같아요. 친구랑 갈등이 있어도 그 날 하루는 기분이 안좋다가도, 다른 자극이 오면, 안좋은 기분을 빨리 떨쳐버리는 성격이였던것 같아요. 이런 성격으로 삶을 살아오다보니 모든 일에 스트레스를 잘 안받는 다는 좋은 점은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러다 보니 복잡한 생각들을 기피하고 무엇이든지 쉽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깊이 고민해야될 일이 생기면 자꾸 회피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근데 자꾸 회피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회피하면 할수록 결정하기까지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결국 급하게 정해버리는 경우도 발생했어요. 대학생이 되어서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한것은 아니지만, 고민을 하다가도 막연히 잘 되겠지 하면서 넘어갔던것 같아요.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시작할때 동아리를 같이 했던 친구랑 밥을 같이 먹었는데, 그 친구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봤어요. (대학원을 갈까말까 고민하고, 우리도 벌써 3학년이나 되었다,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필요하다더라) 이런 얘기들을 얘기들을 들으니까 갑자기 조급해지더라구요. 왜이렇게 나는 고민 없이 삶을 살아왔나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태도가 잘못 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학때는 미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별 걱정없이 사는 저의 삶의 태도에 대해 성찰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는 집 밖을 안나가고 앞으로의 미래 계획을 짜본 적도 있었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억지로 생각을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정답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무기력해졌습니다.
쫌 뻔할수는 있지만, 그때 제가 느꼈던 것은, 미래든 무엇이든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내 앞에 주어진 것부터 열심히하자! 였습니다.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고민하다보면, 현재에 놓치는 부분도 생기고 현재에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나 행복감을 놓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 놓여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내가 찾는 길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 앞에 놓인 현실에 충실하다보면 나중에 내 미래에 대한 정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는 제가 별로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사는 것이 죄책감이 들때도 있었는데, 오히려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하루 하루 더 충실히 살까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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