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s/Session Reports

#10 2018.10.06 DEMA Session Report

DEMA Studio 2018. 12. 7. 23:01

안녕하세요. 10월 6일 세션의 세션리포터를 맡은 김진혁HEADS입니다. 이번 세션은 UP프로젝트의 4주차 발표와 ACADEMA의 두 번째 발표, 그리고 조유연EYES의 관점공유로 구성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볼까요?

1. UP프로젝트 발표

1) ‘성교육’ 팀 - 진혁 주연 유연 여정

성교육 팀은 지난주까지의 피드백을 참고하여 현행 성교육의 문제점을 재정의했습니다. 재정의된 문제점은 총 세 가지로, 1) 임신, 출산, 낙태, 비뇨기, 미성년자의 성관계, 성병 등 현실적인 성 지식을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2) 성차별과 성폭력을 비롯한 젠더 일반에 관련된 성 의식 교육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 3) 시대착오적인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성교육 팀은 이러한 문제 상황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성 지식을 포함하여 성교육 시간을 비롯한 일상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성 지식 테스트 게임을 제작하는 것”을 디자인 챌린지로 설정하였습니다. 더욱이 성교육 팀은 실제 테스트에 쓰일 질문들을 작성하고 테스트 앱의 시안을 구성해보는 작업도 수행했습니다.

발표 후 이루어진 피드백 중에는, 제시한 성교육 테스트 앱이 이론적인 내용과 현실적인 내용 모두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처럼 앱의 형식을 취할 경우,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중요한 개념에 관한 문제는 T/F문제보다는 주관식의 형태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 이 테스트가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수행될 수 있고, 내용을 더 잘 기억하도록 충격요법을 활용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2) ‘말’ 팀 - 승연 하늘 혜림

다음 발표는 말 팀이 진행해주었습니다. 말 팀은 디자인 챌린지를 “사회에서 파편화되어 있는 혐오표현을 비롯한 모든 ‘말’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상품 등 흥미 유발 요소와, 혐오표현에 대한 정보전달목적, 그리고 다양한 내용 구성이라는 지향점을 고려하여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를 디자인해보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말 팀이 제시한, 다양한 혐오표현의 공론장이 될 온라인 사이트는 ‘이달의 혐오표현 투표’, ‘혐오표현 관련 사연 공모’, ‘위로의 말’이라는 총 세 가지의 탭으로 구성되어, 혐오표현에 대해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속에서 위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어진 피드백으로는, ‘위로’라는 소극적인 형태가 아닌, 더 적극적인 ‘교정’의 의미가 담겼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홈페이지라는 형식이 최선인지, 앱을 이용하면 접근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디자인 챌린지가 ‘공론장 조성’인 만큼, 많은 사람의 지속적인 유입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한 고민(홍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3) ‘비혼’ 팀 - 인경 은혜 문주

마지막 순서를 맡은 비혼 팀은 이번 발표에서 비혼 공동체 마을을 기획하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해보는 과정을 공유해주었습니다. 이 팀의 발표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구체적인 로케이션(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일대)을 설정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장을 조사해본 결과 해당 지역은 2005년 재개발 사업을 인가받았으나, 실제 재개발을 진행하는 사업체가 없어서 폐가가 많고 실거주 가구가 몇 안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비혼 팀은 기존 거주민들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마을 전체를 비혼 공동체 마을로 재조성하기 위해 어떤 시설들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건축 설계를 수행했습니다. 이 팀의 비혼 공동체 마을은 중앙에 광장을 배치하고, 일반 주택과 연결형 주택, 1인 가구 맞춤형 편의시설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1인 가구가 여행을 떠날 때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애완호텔이나 채식 등의 식이 지향을 이유로 비혼을 추구하게 된 사람들을 위한 비건 전용 식료품점이나 레스토랑 등 몇몇 사려 깊은 시설 구상도 눈에 띄었습니다. 더욱이 해당 마을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비혼에 대한 복합 문화단지로 조성하여 비혼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을 돕는 공간을 설계한다는 목표가 돋보였습니다. 비혼 팀은 최종 결과물로서 마을의 전체적인 설계도와 함께 이 마을에서 생활하는 가상 인물의 동선이 담긴 하루 일과표를 동영상 등의 형태로 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피드백으로 나온 의견 중에는 구체적인 장소를 물색하고 선정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고, 마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과 1인 가구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설계 곳곳에 녹아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만, 문화공간으로서의 성격이 너무 강해진다면 실제 주거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매우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구체적인 설계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실성이 담보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었습니다.

2. ACADEMA

UP발표가 끝난 후에는 아카디마의 두 번째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인경HEADS와 문주EYES의 바우하우스&색채학, 그리고 은혜EYES와 주연EYES의 행사기획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인경HEADS와 문주EYES는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우하우스에서 색채 혹은 색채학이 가졌던 의미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바우하우스는 그 자체의 역사는 짧았으나 지금까지도 건축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명실공히 최고의 건축 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그런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바실리 칸딘스키와 요하네스 이텐, 파울 클레는 색채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여 조형과 색채가 서로 조화되면서 건축이라는 종합예술의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연구되는 데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바우하우스에서의 색채의 중요성을 조명하면서 바우하우스와 색채학이라는 두 가지 분야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흥미로운 발표였습니다.

다음 순서로 은혜EYES와 주연EYES는 홍대 일대에서 10.3~10.7간 개최된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주었습니다. 어느덧 14회차를 맞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이번 해에는 “취향의 시대”라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와우북페스티벌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행사는 바로 ‘책 시장’ 행사인데요, 책 시장 행사를 통해 싼값에 좋은 책들을 사고팔면서 책 시장 자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순기능뿐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 간 소통의 장이 구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페스티벌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엔 행사의 컨셉과 취지를 바탕으로 액팅들이 직접 홍보자료(포스터, 문구 등)를 제작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관점공유 – 조유연EYES

세션의 마지막 순서는 조유연EYES의 관점공유였습니다. 조유연EYES는 “Be alone, Be yourself”라는 문구를 주제로 관점공유를 진행했는데요. 본인이 살면서 느껴온 감정과 고뇌,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들은 솔직담백하게 풀어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유연EYES는 서울에 혼자 올라와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그래서 어딘가에 계속 소속되려고 노력하지만, 어쩌면 소속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혼자 보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이론에서도 자아실현이 가장 상위의 욕구이듯, 사람들을 아무리 많이 만나도 내면의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자존감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유연EYES는 외로움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며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움이라는 감정 그 자체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유연의 관점공유를 통해 액팅들은 가자의 속마음에 대해 더욱 진솔해지고, 이를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훈훈하게 이번 주 세션이 마무리되었는데요. 다음 주에 이어지는 대망의 UP프로젝트 마지막 발표는 어떤 결과물들로 마무리될지, 아카디마와 관점공유는 또 어떤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될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세션리포터 김진혁HEAD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