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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민감러로 살아남는 방법 - 이정은

DEMA Studio 2018. 7. 11. 20:41

저의 관점공유는 어쩌면 전공과 맞닿아있을 수도 있는,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스스로가 너무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 한달동안 나는 굉장한 불안감에 시달리며 들었던 생각들과 그리고 그것들을 정리해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불안감이 저는 주로 서점에 가곤하는데, 최근에 심리학이나 철학책을 읽고 싶어서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센서티브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기대를 하지않고 집어든 책을 통해서 마침내 스스로를 이해받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통해서 내가 앞으로 나를 어떻게 지켜나가야하는지 배웠던 같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책을 설명하자면다른 사람에 비해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 다룹니다.

책의 끝부분에는 덴마크에서 개발된 간단한 설문지가 있는데, 설문지에 의하면 합계점수가 60 넘으면 매우 민감한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물론, 그날 기분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도있고, 간단한 설문지기 때문에 100% 신뢰하기 어렵지만, 저의 결과는 93점으로 매우 민감성이 높은 사람으로 나왔습니다.

어느 날엔가 다시 해봤을때는, 100점을 가뿐히 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민감도가 높은 사람의 유형이라는 수있었던 같습니다.

민감성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민감하다라는 언어의 사전적 의미는자극에 빠르게 반응을 보이거나 쉽게 영향을 받는 말합니다.

책에서는민감하다 것을남들보다 많이 인식하고, 받아들인 인풋을 깊이 입력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활발한 내면세계를 가지고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데,

쉽게 말하면 주변 환경이 주는 영향을 남들보다 크게 받는 사람을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기로는, ‘민감성 다른 성향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는데, 이유는민감한 사람내향적인 사람 동일시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내향적인 사람과 민감한 사람이 가지는 공통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민감한 사람이 외향적인 성향을 가질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착각과 내향적인 사람들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민감성을 타고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채, 이해받지 못한채 살아가며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을 통해민감하고 예민한 사람 하나의 유형으로 존재함을 인지하고 나서 부터,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민감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민감성에대한 설명은 정도로 접어두고, 저의 이야기를 마저 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민감하고 예민한사람으로서 겪었던 문제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내가 삶을 계속 살아나갈 의지에도 문제를 야기했었고, 최근까지도 나에게 불안감을 유발했던 가장 문제들이였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어쩌면 제가 그동안 쉽게 창작물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입니다.

저는 10대에 진로를 정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 계속해서 디자인 창작물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디자인일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작업을 때면 갑자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과 앞날을 너무 멀리까지 걱정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스로를정신력이 약하고, 쓸데없이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기비하도 종종하는 편이라, 저는남들은 어떻게 보려나?’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대로 작업을 하기 전에, 참고 있는 여러가지 사이트들에 들어가게 됩니다.

핀터레스트, 비핸스, 디자인붐등 여러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며 시작부터 겁을 먹습니다. ' 내가 여기서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저는 스스로보다 남들의 평가가 남들에 비해 크게 느껴졌던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점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저는 도대체아름다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함이 생겼고, 그래서 미학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조르조 아감벤의내용없는 인간이라는 책인데 책은 이탈리아의 철학자가 책으로, ‘현대 예술에는 내용 없는지, 그리고 내용이 없는데도 예술 실험이 일어나는지?’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예술에서창작자의 태도보다관람자의 태도 우선시 되기 시작하면서, 예술가들은 점점 취향의 북쪽의 영역(취향의 불모지)으로 몰아내어졌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단순한 관람자의 한마디만으로도 창작자는 십년이라는 세월을 낭비한 것으로 비춰지게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스스로가 자꾸 작업을 하는게 힘들었는지를 이해할 있었습니다. 본래 예술이라는 것은 스스로를 위한 표현 방법이라고 합니다. 스탕달이 예술을 스스로를 위한행복의 약속이라고 하였듯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의 중심에는자신 존재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제가 디자인으로 돈을 쉽게 버는 이유입니다.

아마 저의 첫번째의 이야기에서 드는 의문은 아마도디자인은 예술과 다르지않나요?’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번째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의문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저는 항상 디자인을 예술의 영역으로 돌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극도로 싫어하는 말은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어디있는가 말입니다. 직업을 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예전에 사라져버린 이상세계의 같아보이겠지만, 저는 이것이 싫어서 돈을 버는 직업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분리해야만 했습니다.

위의 다섯가지 말은, 제가 앞으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다면 듣게될 몇가지 말들입니다.

물론, 제가 능력이 출중해서 헤드디자이너로서 일하게 된다거나, 좋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난다면 듣지 않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아직까지는 절반이상의 디자이너들이 듣고 있는 말들입니다. 이와같은 말이 자꾸 나오는 이유는 디자인과 예술을 구별하는 몇가지 생각중의 하나에클라이언트의 존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한 일이다보니, 실험적인 작품이 나오지 못한다거나 디자인이 보편적이게 굳어지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내용은 순수예술작업에서 좋은작품을 구별할 쓰는 물음입니다.

좋은 작품은 문제를 제기할 알아야하며, 답변을 알아야하고, 통찰력을 제공해야합니다.

저는 사고 방식을 작년 서양화과수업을 들을 처음 접했는데, 디자인 작업을 ?’ 항상 묻는 나와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해, 사고방식을

지금까지 작업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상업디자인에서, 혹은 상업예술에서는 적용이 될지도 모르는 질문은, ‘먹고살기 위해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조금이나마 가슴속에 새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가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저의 감정영역입니다.

저는 주변의 긴장감을 극도로 싫어하는 민감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면 사회에는 많은 긴장감들이 놓여있습니다. 아마 현대 사회에서 민감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만큼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민감한 사람과 반대의 영역의 사람을회복력이 빠른 사람이라고 합니다.

위의 분류에서 보이다시피 누가봐도회복력이 빠른 사람 현대사회의 인재상이라고 있겠죠.

사교적이고 자신을 표현할 아는 사람들만이 세계에서 환영받고 있고,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예민한 모습을 숨겨야 했습니다. 많은 것들이 보이고 많은 것들에 간섭을 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처럼. 오히려 저는 적극적인 사람인 행동하고는 했죠.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는 저의 감정들을 지워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깊게 생각하고, 쉽게 상처를 받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저는 자신을 잃어갔기 때문에, 저는 그냥 프로 - 민감러로 살아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안하는 몇가지 방법이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첫번째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는 혼자있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책에도 민감성을 회복하는 몇가지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의 방법들이 있는데, 시간에는 아무것도 방해할 수없게끔 자신에게 집중할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향을 듬뿍 바르기,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체온이 있는 침대에 누워있기, 일기쓰기 외부의 소음으로 느껴지는 감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이것은 아주 간단하지만, 자신의 삶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 간단한 방법으로는 스위치를 끄는 것입니다.

저는 식당에서 옆의 사람들의 대화가 너무 들려서 같이 있는 사람과 식사에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바깥에 나가면 많은 양의 정보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저는 외출을 , 이어폰이 없으면 밖을 나가지 못합니다. 이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함이고, 항상 밖에서는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데, 이는 주변의 불필요한 시각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대체 방법들을 찾을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힘든 것은 주변사람들의 말입니다.

저는 남들의 충고를 새겨 듣는 편이고, 사람과의 대화를 꽤나 오래 기억하며 사람을 파악합니다.

하지만 근래 깨달은 것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 나를 생각하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과, 사람들이 그렇게 진지한 태도로 대화에 일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냥 흘려듣기로 하니까 훨씬 마음이 훨씬 편안한 점은 있지만, 어딘가 씁쓸한 것은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말의 소중함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번째 방법은 롤모델을 정하는 것입니다.

저의 롤모델은 미스 데어 로에나 정기용 같은 건축가들입니다.

제게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가치관을 물어보면 나는 항상삶을 진지하게 여기는 태도였다. 이것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나온 생각인데, 건축가들만큼이나 사회에 관심이 많고 이를 해결하고 시대를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가졌던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축가들을 존경합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보면 나의 관점을 흔들리지 않게하는 방법, 나의 가치관을 다시 붙잡아주는 것은뿐이였다. 그래서 사람들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지만요.




여기서 관점 공유를 마치는데, 저의 이러한 관점이 여기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나는 이런식으로 삶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고, 내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삶의 흐름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면하는 뿐입니다.

각자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이, 지금의 저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