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s/DEMA Talks

스트릿감성 - 문인경

DEMA Studio 2018. 7. 11. 20:19

남들에게 밉보이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이 저를 성실하게 만들었고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에게 칭찬받는 것, 친구들에게 편한 이미지가 되는 것, 활동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학생이 되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타인의 시선을 매우 의식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때문에 저는 ‘다재다능형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이나 경기에서도 항상 이기려고 했고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해도 선생님의 눈을 쳐다보려 했고 잘 놀고 싶어했고 언제 어떤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의 공감을 사기 위해 그 사람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제가 더 궁금해했습니다.

그런 제가 다재다능형이 되었다는 것에 저는 자부심을 느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저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산만한 학생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도 많이 하락하게 되고 할 수 있는 일마저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 선생님께서 저에 대해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저에게 열려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 어떤 환경에서든 녹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제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어떤 직업을 갖느냐’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의 과정으로 살아가라고 하셨습니다. 할 수 있는 일 혹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는 인생을 설계한다면 그 만큼 알 찬 인생도 없을 것이라며 저에게 격려를 해 주셨고 저는 그 때부터 제가 무엇을 하고 싶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했는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들의 시선과는 무관하게 좋아했던 것은 무대라는 공간이었습니다.

무대라는 공간안에서는 한정이 없습니다. 어떤 행동, 음악, 강연 상관없이 예술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표현을 효과적으로 보여지게 하기 위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작업물들은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저는 저를 무대에 서게 해주는 춤, 노래에 더욱 빠질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좀 더 잘하는 춤에 열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스트릿 감성이 생길 수 있게 해준 스트릿댄스에 대해 잠깐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먼저 남성적이고 격한 동작의 ‘크럼프’라는 장르는 보기와는 다르게 종교적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또 팔을 이용해서 여성적이고 매혹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왁킹이라는 장르, 팔목을 빠르게 돌리며 유쾌하고 펑키한 느낌의 락킹이라는 장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울 수 있는 힙합이라는 장르,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가슴과 엉덩이, 골반을 좀 더 강조한 걸스 힙합 또 요즘에 관심이 생긴 트월킹이라는 장르까지,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장르들이 각기 다른 매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많은 장르들을 체험할 수 있는 ‘스트릿댄스’라는 것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저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다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을 때 그것이 무대였고, 지금보다 좀 더 일찍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내가 살아갈 인생에서 그것도 하나의 목표로 잡았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자신감있게 살아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먼저 다가섰더라면 하는 후회도 들기도 합니다.


저의 관점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지도 모르는 아주 평범한 인간의 평범한 꿈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