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s/DEMA Talks

소통의 소통 - 이유진

DEMA Studio 2018. 7. 5. 17:35


안녕하세요. 이번주 관점공유 발표를 맡은 이유진HEADS입니다. 지난 2017-2학기에는 ‘공드리와 심리학’에 대해 학문적 접근보다는 개인적 측면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학을 마무리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수업에 개인적 고찰을 더해 발표하고자 합니다. 지난 학기 휴학을 하며, 대학 진로 선택 부터 지금까지 나 자신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찾아 한참을 고민하고 헤맸습니다. 그러던차에, 소통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소통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자리한 여러 경험 키워드는 “광고디자인 -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시각디자인) - 유니버셜디자인 - UX,UI 디자인 - 심리학 - 응,아니야 - 인턴(World Culture Open) - DEMA - 나”가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소통은, 바로 심리학입니다. 지난 학기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심리학을 복전한 이유 바로 소통라는 키워드에 대해 다각도에서 보고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때, 다툴때, 함께 웃을때 등등 그 모든 소통의 이면을 보고싶었고 현재 이들을 하나 둘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선 심리학에 대해 처음 접하실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려 합니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대부분, 관심법, 궁예, 혹은 점쟁이 처럼 미래를 예측하고 꿰뚫어보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무엇보다 심리학은 어떠한 사건에 대해 설명, 예측, 통제하여 보다 건강한 사회와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심리학을 공부하며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한 모습을 마주했던 ‘정서심리학’ 수업에서 다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위 수업에서 ‘문화와 정서의 상관관계’를 배웠는데, 정서라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도구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거나 혹은 영향을 받는지 배우면서 소통 이면의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정서는 무엇일까요? 정서는 학자마다 정의하는게 너무나 다양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진화론적 관점 


인간이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정서가 생존 및 재생산과 관련된 보편적 문제를 다루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적 관점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은 정서의 보편적 측면, 즉 전 세계의 인간들 사이에서 가지는 유사한 측면을 연구합니다.


 -2.인류학적 관점


다양한 사회의 사람들이 정서를 경험하고, 표현하고, 정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차이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문화가 정서개념을 발달시키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에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서의 사회적 구성이라고도 일컫습니다.




가지 관점은 서로 상반되기 보다는,정서의 어떤 측면은 진화되고, 선척적이고, 보편적인 반면에 다른 측면은 서로 다른문화에 의해 서로 다른방식으로 사회적 구성을 이룰 것이라는 합의점을 이룹니다. , 같은 같은 슬픔이라고 하더라도, 문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있는 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심리학에서 바라보는 문화는 어떤 것일까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문화는 개인의 심리과정에 형태를 부여한다고 있습니다.


 

-1.실제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있습니다.


만약 개가 우리를 향해 소리로 짖을 , 우리는 상황을 여러가지 방식중 하나로 해석할 있습니다. 만약 모든 개는 위험하고, 나를 보호할 없다고 느끼는 문화라면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치려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개를 친근한 반려견으로 생각한다면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미소를 지으며 애정과 즐거움을 느낄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똑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문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형적인 즐거움 혹은 분노와 공포를 유발할 있다는 것입니다.


 -2. 또한 문화는 표현해야하는 정서에 대한 기준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공공연하게 우는 것이 허용되는지/ 밉살스런 자랑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어느 선까지 자랑을 해도되는지와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와 문화라는 개념을 가지고 소통과 관련된 5가지 물음을 하나하나 집어가봅시다. 첫번째 질문은 ,문화마다 정서 개념이 다를까? 입니다. 타히티 사람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의 예를 통해 알아봅시다.


 며칠동안 아무도 철수를 보지 못했고,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여러분이 그의 집에 찾아갑니다. 그는 의기소침하고 노곤해 보이며 자주한숨을 쉬고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는 정말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여자친구가 얼마 마을을 떠나 긴여행을 갔으며, 한동안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그가 느끼는 감정을 단어로 뭐라고 기술할 수 있을까요?


해당 상황을 겪은 미국인인 인류학자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내릴 그남자는 연인이 그리워서 슬펐다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을 겪은 타히티인은 자신의 상태를 정서로 기술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남자는 연인이 그리워서 병이 들었다는 상태로 기술했습니다. 슬픔이라고 부를만한 타히티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는 자신이 pe’a pe’a 하다고 기술했는데 이는 병들거나 피로하거나 난처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의 상태를 정서가 아닌 병으로 기술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슬픔이라는 영어 단어와 pe’a pea 라는 단어 사이에 차이점과 유사점을 있습니다. 에너지 손실등등의 유사점이 있지만, 개념은 분명히 다른 범주에 속합니다.


, 정서의 행동적, 생리적 측면이 세계에서 매우 유사하더라도, 문화마다 우리가 정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 -정서기술/상태기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있습니다.

 

다음은, 어떤 문화에서는 나타나지만, 다른 문화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정서가 있을까? 입니다.


영어에는 2000여개가 넘는 정서 단어가 있는 반면, 대만어는 750, 말레이시아의 취옹에는 영어의 정서 단어로 번역될 있는 단어가 7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서 단어수가 우리가 느낄 있는 정서 개념의 수와 일치할까요?




여기에 대해 아마에 라는 일본 특유의 감정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아마에는 영아가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과 같이, 다른 사람에 대한 만족스러운 의존으로 묘사할 있습니다. , 일본에서 보답할 아무런 의무와 부담없이 선물을 받거나, 보살핌을 받을 , 아마에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는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간에 부각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어에는 이를 하나로 정의해 번역할 있는 단어가 없습니다.


연구자들은, 아마에라는 감정은 일본 사회 구조의 하나의 토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사람과 미국 사람이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때,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미국인에 비해 많이 사회적 지지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다른 예로는, 일본인 어머니는 미국 어머니들에 비해 자신의 아이에게관계성 대해 더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특히, 행복과 성공을 개인적 성취보다는 인간관계로 정의합니다. 다시 말해, 행복은 자부심이나 자존감 이라는 self 개념보다는, 가족 혹은 타인과의 친밀감과 관련되어 해석합니다. 반대로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를 보살필 것을 먼저 기대하기에 아마에라는 감정에 대해 낯설게 느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마에가 미국인들은 느낄 없는 정서일까요? 연구자들은, 아마에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정서지만, 미국인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고/ 반대로 일본인들은 지나치게 장려하는 정서로 분석합니다. 문화에 따라 정서의 거리감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죠.


다시 말해,  문화는 우리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지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어휘에 명시적으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개념적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미국과 오리야어를 사용하는 동인도 사람에게 몇가지 정서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는 당황의 표현 (입술을 다문 미소, 피하듯이 힐끗보기, 얼굴만지기) 다른 하나는 부끄러움을 암시하는 한손으로 얼굴을 가진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실험 참여자에게 어떤 사건이 사람의 표정을 만들어냈는지 각각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예상대로 미국인은 당황/ 부끄러움으로 명명했고 각각의 정서가 어떤 상황에서 비롯됐는지 각기 다른 상황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동인도 사람은 가지 얼굴 표정 모두를 lajya 명명했습니다. 그러나, 정서가 비롯된 상황은 미국인의 대답과 유사했습니다. 알고보니, 오리야어에는 당황과 부끄러움을 명시하는 개별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lajya 당황 부끄러움 모두를 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정서 단어가 없더라도 해당 정서를 경험할 있다는 것을 있고 문화에 따른 차이가 개입함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의 표현과 문화적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중에서 문화에 따라 정서의 얼굴 표정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원형적 정서 표정, 대표적인 정서 표정을 지은 사진을 일본인과 미국인에게 보여주었을 , 표정을 취한 사람의 인종에 관계없이 일본인 참여자들은 부정적인 정서와 행복 모두 강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약한 표정의 사진에 대해서는 강한 정서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의 경우 전형적 표현에 대해 강한 정서, 약한 정서 표현에 대해 약한 정서로 평가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본 사람들은 공공연한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데 익숙하기에, 약한 정서 표현을 보면, 사람이 사실 정말 행복한데 이를 부분적으로 억제하고 있구나로 추론해 실제로는 강한 정서를 느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표현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하기에, 겉으로 드러나는 정서적 표현을 신뢰해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화는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으며 문화에 따라 인간 자체도 변화하며 이에 따라 정서도 변화하기에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한 이론들에 대해 절대적으로 맹신하기 보다는 이렇게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 정서와 문화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면면을 발견할 있구나 라는 가능성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발표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일상 속에서 자칫 무뎌질 있는 소통이라는 의미에 대해 심리학을 공부하며 새롭게 조망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문화로 벽을 허문다 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월드컬처오픈에서 인턴을 하면서 상사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밤에 불이 켜진 방에서 창밖을 바라보았을때 무엇이 보일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죠.”


그러면 밖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건 바로, 방의 불을 끄면 됩니다.”



디마 협업에서의 소통. 친구간의 소통. 가족간의 소통. 그리고 자신과의 소통을 노력했던 본인이었고, 무엇보다 소통을 통해 디자인을 하고 싶은 소통을 위해 자신 안에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쌓아왔지만, 어쩌면 그동안, 한번도 제대로 밖을 내다보려 시도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시끄러운 방을 온오프 할수 있는 나만의 뚝심있는 가치관을 가지는것. 그리고 나의 틀에 갇히기 보다 때로는 과감하게 불을 끄고 밖을 바라볼 있는 . 이러한 프로소통왕이 되고자 현재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