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s/DEMA Talks

지구에서 살아남기, 수민편 - 문수민

DEMA Studio 2018. 7. 5. 17:10


제 관점공유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인정해야하고, 나의 우울에 직면해야한다. 그리고 알아야한다. 그럴 수 있고 괜찮다고. 나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내 목소리를 지키고 싶다는 사춘기 시절부터 저는 세상에서 유의미한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생각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면서, 세상을 움직여야지. 내 말을 전달해야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학을 공부하면서 그 이야기에 담아야 할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 입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상처 주고 싶지 않고, 세상에 헤아릴 것은 정말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바꾸어 준 저의 전공이었습니다. 저는 그 다음부터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저의 말하기 습관이 보였습니다. 이를 고민해보니, 제가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건 내 솔직한 감정뿐이었습니다.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쉽지만 어려운 역지사지, 배려, 공감. 이를 위해 이야기는 논리적인 감성을 담아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의 형식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다시 관심을 가진 분야가 콘텐츠 입니다. 재미있으면서 모두가 편안하고, 다시 세상에 맞서 살아갈 힘을 주는 부드러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에너지도 넘치면서요!

그렇게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턱 막히는 순간이 생겼습니다. 우울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 감정을 외면하려고 밖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해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우울했던 이유는 제 자신을 정작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풀지 않은 내면 밑바닥의 열등감이 있었기 떄문이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정작 밑바닥에 숨겨놓은 이야기를 외면하면서 솔직해지자는 다짐이 저를 괴리감 느끼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우울은 제가 스스로를 직면하면서 언어로 규정하면서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언어학에 관심이 생겼지요.

언어는 ‘불편함’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언어를 공부해야 표현이 늘고 나를 명백하게 하며 논리적이고 나아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언어를 통해 내 자신의 부정과 우울을 인정하게 되고, 또 모름을 이해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가 바로 그 우울 직면과 언어 표현에서 해결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솔직해지고 나를 파악할 수 있는 설명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세상과 소통하는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그것이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인정해야하고, 나의 우울에 직면해야합니다. 그리고 알아야합니다. 그럴 수 있고 괜찮다고, 나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