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관점공유를 맡게 된 이재림입니다. 디마 홈페이지에서만 보았던 관점공유를 직접하게 된다는 점에서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미숙하게라도 제 관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던 것이 전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오늘은 그에 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는 공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세션을 진행하는 강의실도 하나의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곳이 공간이라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물컵을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컵에 물이 반이 들어 있다면 반만 차 있고 반은 비어있다는 것을 잔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은 이렇게 공간을 둘러싼 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간은 우리에게 균질한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자와 같은 측정도구를 통해서 m, cm 등의 측정단위로 공간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간이 균질하지 않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이 정말 균질하다면 공간의 중심은 모든 가장자리로부터 같은 거리에 위치하는 내부의 한 점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상응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위의 공간은 용도에 따라 혹은 핵심기능이 어디서 수행되는가에 따라 공간의 중심은 변화합니다. 강의실에서는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이 서 있는 교단이 공간의 중심이고 관점공유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은 저를 중심으로 공간의 중심이 이뤄져있을 것 입니다. 우리는 기능주의적으로 공간을 바라보고 기능이 수행되고 있는 즉, 권력의 중심이 공간의 중심이 됩니다. 권력은 균질하게 분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공간도 균질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러한 생각으로 공간을 바라본다면 공간은 사회적입니다.
균질성에 대한 생각은 시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은 ‘균질적’이다 라는 생각은 근대에서부터 생긴 짧은개념으로 시간을 균질하게 측정하는 도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강남역에서 신촌역까지 30분 혹은 40분이 걸렸다라고 측정해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도 균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간과 시간에 대한 생각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시공간’이라고 묶어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는 공간을 이동하는데 신체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예전보다 자주 또 멀리 공간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공간이 압축됐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보통 교통수단 등 기술의 발전으로 시공간이 압축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기술의 발전의 결과로 시공간의 압축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 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시공간의 압축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사회학자인 앤서니 기든스는 사회관계의 시공간적 범위의 변동을 시공간 거리화라고 부르고 이것의 확장이 근대성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라고 규정합니다. 문자교육과 인쇄술의 발달 그리고 교통 및 통신수단의 발달은 원거리에 혹은 미래에 있는 사람들과도 원활히 의사소통하고 교류하고 관계 맺을 수 있게 했으며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시공간적 확장 과정이 곧 세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공간적 확장은 단순히 기술발전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전제조건일 뿐이고 여기에는 자본주의라는 보다 중요한 요인이 존재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과 자본이라는 형태로 막대한 부가 축적되며 그것은 종종 과잉상태에 다다릅니다. 즉, 이것들을 쓰지 않으면 버릴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러한 잉여상품과 자본을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투자시장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은 그 당시 시공간적으로 먼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잉여상품과 자본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며 미래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것으로 기대되는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골칫거리인 잉여상품과 자본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에서 자본주의적 모순에 대한 시공간적 해결책이라고 파악합니다. 또 현대 자본주의에서 자본축적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본의 투자로부터 생산된 재화, 서비스를 모두 판매하여 수익을 얻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단축시키면 동일한 시간 동안 얻는 이윤의 양이 늘어나며 따라서 자본축적은 더욱 빨라집니다. 이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축적은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더불어 사회적 행위의 반복적 발생, 즉 리듬도 가속화 됩니다.
정리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동일한 단위 시간 동안에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멀리 이동해야 하는 압력이 존재합니다. 결국 기술은 무언가를 하고자하는 도구라고 볼 수 있고 도구가 사용되는 목적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대해 기술은 설명력이 없습니다. 목적이 어떻게 결정 되느냐는 문화적 가치, 정치, 경제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영향이 시공간의 압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단순히 기술이 발전되어 시간이 단축되고 공간의 이동이 빨라진다기 보다는 어떠한 목적으로 기술이라는 도구가 이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이런 이야기를 관점공유로 꺼낸 것은 커다란 사회를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강요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한 시공간은 하나의 예시일 것이며 꼭 거시적인 사회 문제가 아니라도 나와 관련있는 사소한 것의 존재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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